'불가리스 사태' 진정될까…속 타는 대리점·낙농가

입력 2021-05-05 06:45  

'불가리스 사태' 진정될까…속 타는 대리점·낙농가
"매출 하락…세종공장 영업정지 시 생계 위협"
남양유업, 리더십 공백 속 대책 마련 시간 걸릴 듯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불가리스 사태'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물러났지만, 성난 소비자의 불매 운동은 쉬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의 유탄을 맞은 남양유업 대리점과 원유(原乳) 공급 낙농가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조속할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한 대리점주는 5일 "지난달 남양유업의'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 이후 매출이 약 6∼7% 빠졌다고 보면 된다"며 "납품처에 따라서는 일주일에 3회 나가던 게 2회만 나가는 곳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젊은 소비자가 불매 운동에 많이 참여하다 보니 남양 제품이라고 하면 일단 거부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농가들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한 낙농가는 "이미 남양유업 제품 소비가 줄어 지난해 연말부터 약 10%씩 감산해 원유를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매운동으로 소비가 더 위축되면 원유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남양유업이 생산의 40%가량을 담당하는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 사전 통보를 세종시에서 받은 것은 더욱 큰 문제다.
공장이 두 달이나 문을 닫게 되면 대리점과 낙농가로 연쇄적인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대리점주는 "불가리스를 비롯해 각종 분유까지 세종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영업정지가 현실화하면 생계가 곧바로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판매가 중단되면 우리가 소매점 등과 맺은 공급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고, 소매점은 우리와 계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져 다른 업체를 찾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낙농가는 "세종공장 영업정지 시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결국 농가들의 공급량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남양유업 전국대리점주협회는 지난달 29일 경영 정상화를 본사에 요구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리점과 낙농가 지원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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