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폭동 외면' 동료 비난 공화의원…"북한서나 볼수 있는 것"

입력 2021-05-15 06:58  

'의회폭동 외면' 동료 비난 공화의원…"북한서나 볼수 있는 것"
反트럼프 킨징어 "동료들, 소설 1984에 있는듯…반성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애덤 킨징어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1월의 의회 난입사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당내 동료들의 '외면'을 북한에 빗대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킨징어 의원은 14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더뷰'에 출연해 공화당 의원들이 의회 폭동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는 현 상황에 관해 묻자 "동료들의 말을 보면 마치 소설 '1984'에 있는 것 같은, 북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것 같다"며 "'(현실이 아님에도) 우리가 현실이 되길 원하는 게 무엇이든지 말할 뿐'이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북한을 거론하며 의회 폭동 사태를 옹호하려는 공화당 동료 의원들을 직격한 것이다.
1984는 사상 통제를 위한 날조 등 이른바 빅 브러더를 통한 독재체제를 구축하려는 감시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폐쇄 사회인 북한을 여기에 빗대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조작하려는 시도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킨징어 의원은 지난 1월 하원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가결 때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열 명 중 한 명이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의회 난입 사태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앤드루 클라이드 하원의원은 "의사당 TV 화면을 보면 사람들이 정돈된 옷을 입고 있고 비디오나 사진을 찍고 있다"며 "1월 6일에 찍혔다는 것을 몰랐다면 보통의 의사당 투어 관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라이드 의원은 특히 "이를 반란 사태라고 부르는 것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기물 파손 행위라고 봐야 한다"는 논리도 펼쳤다.
같은 당 폴 고사르 의원도 "연방수사국(FBI)이 전과 기록도 없는 군 전역자와 시민 등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고 했고, 랄프 노만 의원은 "의사당에 들어간 사람들을 왜 트럼프 지지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킨징어 의원은 "나는 그때 거기 있었는데 정말 반란이었다. 트럼프 명령에 따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란"이라며 "그날뿐 아니라 도둑맞은 선거에 대한 얘기가 (당내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폭도에게 공격당한 의회 경관 마이클 퍼논의 보디 카메라에 담긴 장면과 이에 대한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아는 한 퍼논은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해당 카메라 비디오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왜, 무엇을 두려워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퍼논이 이 사태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에 낙심했다고 덧붙였다.
킨징어 의원은 "그날 일은 진짜였다. 정당으로써 우린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다신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이 그것을 촉발했는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0년 전이 아니라 4개월 전 일"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어떻게 다시는 이런 자리에 있지 않을지에 대해 완전히 숙고한 후에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