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푸틴에 해킹문제 제기할것"…보복여부에 바이든 "면밀 주시"

입력 2021-06-03 04:58  

미 "푸틴에 해킹문제 제기할것"…보복여부에 바이든 "면밀 주시"
백악관 "랜섬웨어 범죄자 관리 러 정부 역할 다룰 것…범죄자 은닉 안 돼"
대응 여부에 "옵션 배제 안해"…바이든, '푸틴이 시험한다고 보나' 질문에 "노"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 최근 미국에서 잇따르는 해킹 공격 이슈를 제기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있는 '랜섬웨어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러시아 정부의 역할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러 정상회담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백악관의 이런 언급은 세계 최대 정육업체 중 하나인 JBS가 최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미국 등의 사업장 가동이 일부 중단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번 해킹 공격 배후로 러시아 내 세력이 지목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사키 대변인은 "책임 있는 국가들은 랜섬웨어 범죄자를 은닉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믿는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과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계속해서 러시아와 접촉할 것"이라며 "책임 있는 국가들이 랜섬웨어 네트워크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계속해서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과 러시아 정부가 그런 공격을 중단하고 막는 역할을 갖고 있다고 확실히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증가하는 랜섬웨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빠른 전략적 검토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대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테이블에서 옵션을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회담 상황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보복 성격의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연설 직후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에 보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그 이슈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시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앞서 JBS는 지난달 30일 사이버 공격을 감지한 뒤 백악관에 이를 통지하면서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범죄 집단에 의한 강탈 시도라고 밝혔다.
이 공격의 배후에는 러시아와 연계된 악명 높은 해킹 그룹 '레빌'(REvil)이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단체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지 한 달도 안 돼 발생했다. 당시 미 동부 해안 일대에 공급되는 석유의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멈춰서자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잇따른 해킹 사태가 미국 주요 산업에 대한 큰 피해로 이어지자 미국 내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과의 회담 테이블에 해킹 이슈까지 올려놓으면서 선거 개입, 인권 탄압, 우크라이나 사태 등 적잖은 갈등 현안이 회담에서 다뤄지게 된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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