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델타변이 빠르게 확산…가을에 새로운 확산 부를수도"

입력 2021-06-15 03:09  

"미국서도 델타변이 빠르게 확산…가을에 새로운 확산 부를수도"
전 FDA 국장 경고…항공여객은 팬데믹 후 처음 200만명 넘기며 새 기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백신 접종을 앞세워 정상화를 재촉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B.1.617.2)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에서 그것(인도발 변이)은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10%"라며 "그것은 2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 따라서 그게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種)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것이 우리가 감염자의 가파른 급증을 보게 될 것이란 뜻은 아니지만 이게 장악할 것이란 점은 맞다"면서 이 변이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도발 변이가 영국발 변이(알파)보다도 약 60% 전염성이 더 강하다는 데이터를 인용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인도발 변이가 급속히 퍼지더라도 미국 전체에 걸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부 지역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덜 된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도시들을 낀 남부 일부는 이 신규 변이로 인한 대규모 발병 사태를 보게 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 확대로 방역 규제를 풀었다가 인도발 변이가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까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64.4%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한 1회 맞았고, 54.1%는 접종을 끝냈다.
그러나 주별로는 편차가 있어서 앨라배마·루이지애나·미시시피·와이오밍주는 1회라도 백신을 맞은 성인의 비율이 채 50%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인도발 변이가 이전 코로나19 종들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백신 접종이 뒤처진 주에는 이 변이가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이것(인도발 변이)을 통제하고 물리칠 도구가 있다. 우리는 그 도구를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 속에도 여행객 수는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일요일인 13일 미 전역에서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209만7천여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인 11일의 202만8천여명을 이틀 만에 깬 것이다.
또 팬데믹 이후 하루 항공 여행객이 2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다만 2019년에는 이 무렵 하루 여행객이 260만∼270만명에 달해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항공사들은 출장 여행이 아직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업계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승객과 씨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대부분의 실내외 환경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비행기 등 대중교통 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항공 당국에 신고된 문제 승객은 3천건이 넘었고, 이 중 2천300건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사례였다. 일부 승객은 마스크를 두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12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애틀랜타로 가는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비번인 델타항공의 남성 승무원이 기내 인터콤을 멋대로 이용하고 다른 승무원 2명을 폭행하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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