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 환자 76% 근시·난시 동시 보유…"수술 신중해야"

시력교정술 환자 76% 근시·난시 동시 보유…"수술 신중해야"
"수술시 각막 절삭량 증가…정밀검사 후 단계적 해결이 바람직"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라식과 같은 시력 교정술을 받는 환자 10명 중 8명은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온누리스마일안과는 2020년 6월부터 12월 사이 스마일라식 시력 교정술을 받은 근시 환자 중 설문에 응한 221명(여성 110명·남성 111명)을 분석한 결과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보유한 환자가 76%(168명)였다고 6일 밝혔다.
난시는 동그란 각막이 눌려 타원형으로 변형되면서 발생하는 굴절 이상 증세다. 사물이 흐리거나 겹쳐 보이며, 물체의 상이 출렁거려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한다. 안경을 써도 렌즈가 두꺼워지고 비용 부담이 크다.
난시로 인해 주로 겪는 불편으로는 어지럼증이라는 답변이 38.7%(6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난시 교정용 안경이나 렌즈의 비용부담 37.5%(63명), 난시용 렌즈 불편 27.4%(46명) 등도 많이 꼽았다. 13.1%(22명)는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근시 환자가 난시를 동반할 경우 라식과 같은 시력 교정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시 각막을 깎아내는 양이 늘어나면서 예기치 않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시력 교정술은 개인 도수에 맞춰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굴절률을 조정하는 과정이므로 시력이 나쁠수록 각막 깎는 양이 늘어난다"며 "특히 고도 근시와 심한 난시가 함께 있으면 근시만 있을 때보다 각막 절삭량이 최대 20∼30%나 증가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수술을 받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각막 표면은 안구 내부의 압력을 견디는 역할을 하는데, 각막을 많이 깎을수록 각막 상피에 분포된 각막 신경 손상이 늘고 안압을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 이렇게 되면 각막이 퍼지는 각막 확장증이나 원뿔 모양으로 솟는 원추각막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 현상도 가중될 우려가 있다.
가벼운 난시는 레이저로 근시를 교정하면서 함께 해결할 수 있으나, 심할 경우에는 시력 교정술 자체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
김 원장은 "평생 한 번 하는 눈 수술을 유행이나 시간에 쫓겨 급하게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난시가 심하면 정밀 검사로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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