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전총리 "과거 프랑스 전대통령이 성추행" 폭로

입력 2021-10-05 01:54   수정 2021-10-05 14:13

덴마크 전총리 "과거 프랑스 전대통령이 성추행" 폭로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가 2000년대 초반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4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전했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이날 덴마크 언론에 공개된 회고록 발췌문에서 "나는 지스카르데스탱이 내 옆에 앉는 것을 봤고 그는 테이블 아래로 나의 허벅지를 움켜잡았다. 그것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생각했고, 자리를 바꿨고, 그 일은 끝이 났다"라고 썼다.
그는 이 일은 2002년 혹은 2003년 코펜하겐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있었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고 밝혔다.
당시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유럽연합(EU) 헌법 초안 작성을 위해 창설됐고,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이 주재했던 유럽 협의회에 관여하고 있었다.
올해 54세의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로서 2011∼2015년 덴마크 정부를 이끈 인물이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 리쩌(Ritzau) 통신에 "요즘에는 그것은 성희롱(sexual harassment)으로 보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와 같지 않았다. 다른 시대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부적절하다고 봤고, 그 상황이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라고 말했다.
양성평등 수준이 높은 나라로 인식되는 덴마크에서는 지난해 여성 수천 명이 성차별과 성희롱 피해를 공개하고 나서면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숨진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은 앞서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 기자를 2018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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