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말 쇼핑 시즌 앞두고 물류대란 가중…경제회복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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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3 16:06  

미 연말 쇼핑 시즌 앞두고 물류대란 가중…경제회복 '먹구름'

미 연말 쇼핑 시즌 앞두고 물류대란 가중…경제회복 '먹구름'

미 주요항만 화물처리 정체…철도 교통도 지연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류 대란이 극심해지면서 미국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 항만의 화물 적체와 운송 마비로 제때 공급받지 못해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면 기업 실적 타격 및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LOL 서프라이즈'라는 인형으로 유명한 완구업체 MGA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자사 제품들이 미국에 언제 도착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11월 말 추수감사절에서 12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대목에 인형들이 상점 진열대에 오르지 못한다면 철이 지난 제품을 싸게 떨이로 처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MGA를 비롯한 완구업체들이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물류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가정에서 쓸 사무기기나 가정용 운동 기구 등의 주문이 늘고 대면 접촉 기피 현상에 전자상거래가 일상화되면서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많은 기업이 코로나로 상거래가 근본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제조업과 수출의 중심지인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옌톈(鹽田)항과 물류 중심지 저장성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 등의 운영이 부분 중단되면서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들을 실어 나르는 선박을 구하기도 어려워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여름 한동안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통상 미국 제조사들은 제품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위탁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제품을 실은 배가 미국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태평양을 건넌 컨테이너선이 몰려드는 대형 항구인 로스앤젤레스(LA) 항만이나 롱비치 항만이 심각한 병목 현상으로 화물을 제때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널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엔 컨테이너선 70여척이 화물을 하역하기 위해 이 두 항구 인근 앞바다에서 대기해야 했다.

항만에 쌓인 화물을 내륙으로 운송할 트럭 운전사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퇴직자 수는 327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퇴직자들이 속출했다.

항만에서 화물처리가 지연되자 월마트, 코스트코, 홈디포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아예 자체적으로 소규모 컨테이너선을 빌려 연말 쇼핑 시즌 재고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소규모 선박들은 병목 현상이 심한 미국의 주요 항구 대신 주변의 소규모 항만에서 통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을 노린 것이다.

육상 운송도 만만치 않다.

중국 철도교통의 요지인 정저우(鄭州)시의 철도망이 기록적인 폭우로 마비되고, 카자흐스탄 국경 지대에서 중국의 군사훈련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지역 철도 교통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또한 독일에서는 사상 최대의 폭우와 철도 노동자의 파업이 발생하기도 했다.

완구업체 MGA는 중국에서 철도운송으로 제품을 받는 데 통상 한 달이 걸렸는데 최근에는 90일로 늘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연말 연휴 시즌을 앞두고 이런 병목 현상을 감안, 제품을 미리, 더 많이 주문한 탓에 병목 현상이 한층 더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런 물류 대란 등 공급망 차질을 들어 미국의 올해 경쟁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0%에서 6.0%로 1.0%포인트 낮췄다. 이 같은 하락 폭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큰 것이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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