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엔가입 50년 연설 목전…미국은 대만 UN참여 확대 논의

입력 2021-10-25 00:04  

시진핑 유엔가입 50년 연설 목전…미국은 대만 UN참여 확대 논의
미, 고위급 포럼서 WHO·기후변화에 대만 참여 약속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이 대만의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참여 확대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와 미국 주재 대만 대사관 격인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양국 외교부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포럼을 열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양측이 이 자리에서 보건, 환경, 기후변화, 개발 원조, 기술표준, 경제협력 등 국제적 도전 대응에 있어 대만이 유엔에서 의미 있게 참여하고 대만의 소중한 전문지식을 기여할 능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측 참석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대만의 의미 있는 참여에 관한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만은 2009∼2016년 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후 중국의 반발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WHO에 대만의 WHA 참가를 공식 요청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양국 포럼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중간 전방위 충돌의 핵심 요소인 대만 문제가 첨예한 갈등 사안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5일 중국의 유엔 가입 50주년을 맞아 예정한 기념행사 연설을 목전에 둔 시점이기도 하다.
대만은 유엔 창립 멤버였지만 1971년 유엔이 중국을 유일 합법 대표로 승인하면서 회원국 지위를 잃었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여러 성(省) 중 하나여서 유엔 가입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대만은 자체적으로 민주 정부를 선출했기 때문에 가입 자격이 있다고 맞선다.
이번 포럼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유엔 가입 50주년을 앞둔 뜻깊은 시점에 미국이 유엔 내 대만의 역할 확대를 위한 고위급 회의를 보란 듯이 개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포럼과 관련해 미국의 굳건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대만 방어' 발언을 놓고도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CNN방송의 타운홀 행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말해 그간 미국의 군사 개입에 관한 '전략적 모호성'을 벗어던진 것이냐는 논란을 빚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순수한 내정"이라며 미국 측에 "언행을 신중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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