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서 극우·좌파 후보 결선 진출…"가장 양극화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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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2 11:23   수정 2021-11-22 12:02

칠레 대선서 극우·좌파 후보 결선 진출…"가장 양극화된 선거"

칠레 대선서 극우·좌파 후보 결선 진출…"가장 양극화된 선거"

55세 카스트 vs 35세 보리치, 내달 19일 맞대결…중도 후보들 부진

양자 맞대결에서 극우 카스트 근소하게 우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칠레 대통령 선거가 극우 성향의 50대 하원의원과 학생단체 지도자 출신 30대 좌파 후보의 '극과 극' 맞대결로 압축됐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선 개표율이 90%를 넘긴 시점을 기준으로 칠레 공화당 소속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가 28.01%, 좌파 연합 '존엄성을 지지한다'의 가브리엘 보리치(35)가 25.6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우파 국민당의 프랑코 파리시 후보가 12.97%, 중도우파 연합의 세바스티안 시첼과 중도좌파 연합의 야스나 프로보스테가 각각 12.61%, 11.74%로 3∼5위에 올랐다.

결선 투표제를 채택하는 칠레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있으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현재 득표 추세대로라면 선거 전 점쳐졌던 대로 카스트와 보리치가 12월 19일 결선에서 맞대결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9년 수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이 촉발한 대규모 시위가 칠레를 뒤흔든 지 2년 만에 치러졌다.

당시 시위에선 연금·교육·의료 등 불평등을 부추기는 사회 구조 전반에 대한 오랜 분노와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고, 이후 칠레는 국민투표를 거쳐 새 헌법 제정에 착수하는 등 변화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시위에서 표출된 변화를 향한 열망은 이번 대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 2위가 유력한 카스트와 보리치는 물론 '깜짝 선전'한 파리시까지 모두 기존 주류 정치권과는 거리가 있는 '아웃사이더'다.

칠레에선 1973∼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독재가 끝나고 민주주의를 회복한 이후 기독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좌파 연합에서 주로 대통령이 나왔다.

2006년부터는 미첼 바첼레트 전 중도좌파 정권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중도우파 정권이 4년씩 번갈아 집권했다.

양대 중도연합이 추락하고, 좌우 양단에 있는 후보들이 부상한 이번 대선은 민주화 이후 가장 양극화된 선거로 평가받았다.

1차 투표 1위가 유력한 카스트는 2017년 대선에도 출마해 8%가량 득표한 대선 재수생이다. 피노체트가 살아있었다면 자신을 뽑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군사정권의 경제 정책 등을 옹호한다.

피노체트 정권의 잔재인 현행 헌법을 폐기하는 데에 80% 가까운 찬성률을 보였던 칠레 국민이 피노체트를 옹호하는 카스트에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것은 예상 밖이다.

아홉 아이의 아빠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종종 비견되기도 한다.

그는 국경에 불법 이민 차단을 위한 도랑을 파겠다고 말하는 등 이민과 범죄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막판 보수표를 끌어모았다.



보리치는 2011년 칠레 학생시위를 이끈 학생단체 지도자 출신으로 민영화된 연금제도의 개혁과 부자 증세 등을 약속했다.

그가 당선되면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결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카스트가 보리치에 3∼4%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나온다.

3위 이하 후보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인데 보수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내달 최종 당선된 후보는 피녜라 대통령의 뒤를 이어 내년 3월부터 4년간 칠레를 이끈다.

2019년 시위의 결과물로 구성된 제헌의회가 현재 새 헌법 초안을 제정 중이어서 새 대통령은 임기 중에 새 헌법 수용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치르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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