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우파 후보 선전에 주가·통화가치 급등

입력 2021-11-23 03:58  

칠레 대선 우파 후보 선전에 주가·통화가치 급등
극우 카스트 1위에 경제학자 파리시 '깜짝 3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뒤 칠레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증시의 S&P IPSA 지수는 9%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페소화 가치도 한때 3.5%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2%대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811페소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치러진 칠레 대선 1차 투표에선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가 27.91%를 득표해 좌파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25.83%)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카스트의 1위는 선거 전 여론조사와 대체로 일치하는 것인데, 3위 이하 후보들 중에도 보다 오른쪽에 가까운 후보들이 여론조사보다 선전한 점이 눈에 띈다.
미국에 거주하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프랑코 파리시가 12.80%를 득표하며 깜짝 3위를 차지했다.
대선 기간 한 번도 칠레에 입국하지 않은 채 원격 선거운동을 펼친 그는 내달 12월 19일 결선의 킹메이커로 부상했다.
파리시 지지자들의 성향을 좌우로 명확히 구분하긴 쉽지 않은데, 2013년 파리시가 대선에 출마해 1차에서 탈락했을 때 그의 지지자 상당수가 결선에서 보수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여당 중도우파 연합의 세바스티안 시첼(12.79%)도 중도좌파 연합 프로보스테(11.61%)에 앞섰다.
보수 성향 세 후보의 표를 단순 합산하면 53.8%다.
칠레에서는 2019년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이후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지면서 좌파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80% 가까운 국민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1973∼1990년) 시절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제정된 현행 헌법의 폐기를 택했고, 올해 제헌의회 선거에서도 좌파 후보들이 강세였다.
시장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칠레 금융시장은 올해 들어 약세를 이어갔는데 전날의 대선 결과로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우파가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RBC 캐피털마켓의 대니얼 리코 연구원은 "전날 대선 결과에서 분명해진 것은 칠레가 좌파로의 급격한 전환을 거부했다는 것"이라며 누가 최종 당선되든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책에서 합의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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