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중국의 자국 기업 인수 또 막아

입력 2021-11-24 11:27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중국의 자국 기업 인수 또 막아
중국, 유럽 당국 견제에 현지 기업 인수 급감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또다시 중국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 시도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지난 18일 내각 회의에서 전략산업인 반도체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산업장관의 권고에 따라 중국 저장진성(晶盛)기계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 이탈리아 사업 인수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취임한 드라기 총리가 중국 기업의 인수 시도를 불허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 4월 중국 선전인벤랜드 홀딩스의 자국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 지분 취득을 막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중국 신젠타의 채소 종묘 생산업체 인수를 불허한 바 있다.
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간 업체의 경영권이 외국 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국가 개입을 허용한 이른바 '골든파워법'에 따른 결정이다.
골든파워법이 제정된 2002년 이후 이 법을 근거로 정부가 비토권을 행사한 사례는 모두 5건으로 이 가운데 4건이 중국기업의 인수 시도에 대한 것이었다.
저장진성기계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의 홍콩법인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의 이탈리아 스크린 프린팅 설비사업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저장진성기계는 이 합작법인을 통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의 싱가포르 웨이퍼 설비사업과 중국 내 자산도 인수할 예정이었다.
한편 지난 2년간 중국 기업의 유럽 기업 인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유럽 내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전년보다 63%가 급감했으며 전체 M&A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로 이전 해의 4%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중국 기업의 M&A 급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EU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980억 유로(약 131조원)로 이전해보다 71%나 감소했으며, 외국기업의 M&A 역시 34% 줄어들었다면서 지난해는 모든 EU 회원국에 '끔찍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투자 확대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 EU는 방산이나 핵심기술 산업과 같은 전략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인 투자 보고와 심의를 회원국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16개국이 관련 규정을 가지고 있으며, 룩셈부르크는 관련 규정을 만들고 있다.
네덜란드와 폴란드는 EU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규정 수정을 계획하고 있으나,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 키프로스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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