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 외교관 괴질 '아바나 증후군' 공론화

입력 2021-11-25 12:27  

미국 FBI, 외교관 괴질 '아바나 증후군' 공론화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이 '아바나 증후군'을 공론화해 이에 대한 러시아의 연루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쿠바 수도 아바나에 주재했던 미국 외교관들이 2016년 처음 원인 불명의 편두통과 구역질, 기억 상실,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데서 붙여진 것으로, 지금까지 약 200명의 미국 해외 주재원과 가족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처음에는 러시아의 음파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FBI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상한 건강 손상'(AHI) 이라고도 불리는 이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조사 중"이라며 "우리 동료와 정부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BI는 다른 정보기관과 함께 이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우리 요원들을 안전하게 지킬 방도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BI는 또 "우리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정부 관계자들 모두를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정부 기관들이 아바나 증후군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바나 증후군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마크 자이드 변호사는 FBI가 "피해자들을 만나보지도 않고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에 대해 심리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등 별로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이런 태도가 바뀔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CIA 대변인도 "아바나 증후군 전담반을 이끄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직원들에게 치료와 원인 규명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했다"며 "그는 이런 일이 발생한 근원을 찾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로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현지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외 주재 미국 요원들과 가족들에게 뇌 손상이나 다른 병증을 유발하게 하는 것은 "상도를 벗어난 행위"임을 강조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또 만일 러시아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경고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이 문제에 개입됐을 개연성을 의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이 문제에 러시아가 연루돼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미국 정부 소식통은 밝혔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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