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콜로라도, 강풍에 산불 크게 번져 3만여명에 대피령

입력 2021-12-31 10:19   수정 2021-12-31 12:33

미 콜로라도, 강풍에 산불 크게 번져 3만여명에 대피령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콜로라도주(州)에서 30일(현지시간) 시속 160㎞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산불이 크게 번져 3만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는 이날 루이빌과 슈피리어 등 2개 마을 주민 3만여명에게 빨리 위험에서 벗어나라며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들 두 마을은 인구가 각각 2만1천명, 1만3천명 정도로 서로 약 6.4㎞ 떨어져 있다. 지금까지 이 산불로 최소 주민 6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114개 병상을 보유한 한 병원도 산불의 영향권에 들면서 환자와 직원 모두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일부 주택이 불길에 휩싸여 타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CNN은 전했다.
또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뒤덮으면서 하늘은 붉은색으로 변하고 재가 날아다니는 등 이 일대는 시계도 뿌옇게 흐려진 상황이다.
이들 마을과 가까운 볼더에 있는 국립기상청(NWS) 지부는 이 일대에 기록적인 폭풍이 닥쳐왔다면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시속 128∼160㎞의 돌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특히 로키 평원의 일부 지역에는 몇 시간 동안 시속 160∼185㎞의 돌풍이 불었다고 NWS는 덧붙였다.


이처럼 강한 돌풍은 20%를 밑도는 낮은 습도, 오랫동안 계속된 가뭄과 결합하면서 벌판 곳곳에서 발생한 작은 산불들이 급속히 번지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NWS 볼더 지부는 주민들에게 "산불을 보면 그곳을 벗어나라. 동쪽이나 남쪽으로 가되 당장 떠나라"라고 촉구했다.
돌풍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것은 물론 나무와 전신주에 매달린 전선도 끊어져 나뒹굴고 있다.
NYT는 미국 서부에서 산불이 점차 악화하면서 해마다 피해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불이 과거엔 특정 계절에 국한된 현상이었으나 지금은 1년 내내 지속하는 위협이 됐다고 진단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강한 바람이 불꽃을 확산시키고 있고, 모든 항공기의 이륙이 금지됐다며 "슈피리어와 볼더카운티의 산불을 피해 대피하는 수천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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