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평화 호소한 교황…"전쟁만은 절대 안돼"

입력 2022-01-27 01:36   수정 2022-01-27 13:57

우크라이나 평화 호소한 교황…"전쟁만은 절대 안돼"
수요 일반알현서 우크라 위기 평화적 해결 촉구
동성애 자녀 문제도 거론 "비난 말고 지지해야"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재차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수요 일반알현에서 "오늘 하루 내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그 나라에 형제애의 정신이 퍼지고 모든 상처·두려움·분열이 극복되도록 주님께 간구하자"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23일 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26일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와 평화를 위한 국제 기도의 날로 삼자고 제안하고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가 동참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교황은 이날 메시지에서 인류 근대 역사상 최악의 비극 가운데 하나인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인들 역시 과거 전쟁과 여러 잔학 행위로 5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들도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늘로 향하는 우리의 기도와 간구가 세계 지도자들에게 감동을 줘 대화가 우선하고 공공선이 당파적 이해관계를 대신하기를 바란다"며 "절대 전쟁은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사태 외에 가정 내 동성애 자녀 문제를 언급하며 부모들의 애정 어린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다른 성적 지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비난하기보다는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감싸줘야 한다는 취지다. 교황은 가톨릭 교리상 동성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동성애자 역시 똑같은 인간으로서 그 인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편, 교황은 이날 다리 통증으로 평소처럼 참석자들을 가까이서 두루 만나지 못하는 점에 양해를 구했다. 대신 단상 아래 의자를 가져다놓고 앉은 채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오른쪽 무릎 인대에 염증이 생겨 단상을 내려가 자유롭게 여러분들을 만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보통 고령층이 이런 질환을 앓는다고 들었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다만, 교황은 "일시적인 질환"이라며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로 신자들을 안심시켰다. 만 85세인 교황이 공개석상에서 건강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오랜 지병인 좌골신경통으로 정상적인 걸음걸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작년 말에는 서 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악화해 연말·연시 미사도 집전하지 못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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