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은 '특별대우'…WHO 사무총장은 '외면'

입력 2022-02-08 11:01   수정 2022-02-08 11:05

시진핑, 푸틴은 '특별대우'…WHO 사무총장은 '외면'
정상 19명 중 유일하게 푸틴하고만 마스크 안 쓰고 기념촬영
WHO 사무총장은 안 만나…홍콩 매체 "코로나 기원조사 때문인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림픽 외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특별 대우'가 눈에 띄었다.
올림픽 계기에 시 주석은 4일 러시아, 5일 이집트·세르비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에콰도르·타지키스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6일 싱가포르·폴란드·아르헨티나·키르기스스탄·룩셈부르크·모나코공국·파키스탄·몽골 등 총 18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했다. 또 정상급 의전을 받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회담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거의 2년 만에 대면 정상외교를 재개한 것이었다.
이들 19명 중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예우는 각별했다.
올림픽 개막일인 4일 하루 시 주석은 외빈 중 푸틴 대통령과만 별도로 만났다.
당초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할 것으로 발표됐지만 '지각대장' 푸틴이 당일 오후에 중국을 방문하면서 회담만으로 진행됐다.
회담 공식 사진만 봐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사진은 다른 사진들과 확연히 달랐다.
시 주석은 다른 모든 외빈과의 일대일 회담 기념사진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푸틴 대통령과 찍은 사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 기념사진에 나타난 시 주석과 외빈 간 거리를 봐도 푸틴 대통령이 타 정상에 비해 가까웠다.

반미를 고리로 한 중·러 밀월관계의 특별함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사실 러시아는 도핑 조작 의혹과 관련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제재로 인해 베이징올림픽에 '국가' 자격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출전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경우, 파견한 자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그 계기에 주최국과의 외교 소통을 병행하는 다른 참가국 정상과는 입장이 달랐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중국을 방문해 개회식에 참석함으로써 미국 등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정부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골머리를 앓은 개최국의 체면을 세워줬고, 시 주석은 최상의 대우로 예우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8일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 9시간 동안 체류했다고 소개했다.
4일 오후 방중해 곧바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개회식을 참관하고는 숙박도 하지 않고 귀국했던 셈이다. 다음날 시 주석 내외가 외빈 전체를 대상으로 마련한 환영 오찬에 푸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코로나19 발발 초기 전 세계적 팬데믹 선언에 신중을 거듭하면서 중국의 입장을 과도하게 배려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번에 방중했지만 중국 2인자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만 만났고, 시 주석은 만나지 못했다.
그가 2020년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시 주석과 만났다.
명보는 시 주석이 거브러여수스 총장과 만나지 않은 데 대해 "(거브러여수스 총장이) 2년 전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대우와 천양지차"라며 "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에서 태도와 관련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WHO가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해 우한(武漢)에 대한 2차 조사를 계속 추진하며 중국의 수용을 압박하는 상황에 대한 중국의 불만이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당초 이번 대회 계기에 방중할 예정인 귀빈 명단에 포함됐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개회식과 다음날 환영 오찬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또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베이징에 도착했으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시 주석과 대면 회담을 하지 못하고, 리커창 총리와 영상으로 회담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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