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제로 코로나' 홍콩, 오미크론에 최대 위기

입력 2022-02-09 18:15  

[월드&포토] '제로 코로나' 홍콩, 오미크론에 최대 위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홍콩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최대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구 740만여명의 홍콩은 2020년 1월 코로나19가 상륙한 이래 하루 확진자가 많아 봐야 수십 명이거나, 아주 가끔 100명이 넘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환자는 1만2천명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홍콩이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 5차 확산으로 2년만에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지역사회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나온 이후 한달여 만인 이달 초 하루 환자가 처음으로 200명을 넘더니 곧 300명을 거쳐 600명대까지 올라섰습니다.



극소수 환자에도 바짝 긴장하며 바이러스 '발본색원'에 나섰던 홍콩 정부는 전례없는 환자 규모에 놀라 다급해졌습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지역사회에 전파 고리가 수백개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그간의 '강력한 핀셋 방역'은 무력해진 상황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주거지를 봉쇄하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이들에 대해 모두 검사를 명령하면서 매일 수십만명이 코로나19 검사소 앞에 긴 대기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검사도 한번에 그치지 않고 장소에 따라 많게는 2주 동안 6차례까지 받도록 명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봉쇄된 주거지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7일까지도 주민의 외출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병원과 격리 시설이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자 당국은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택 격리를 허용하는 등 어쩔 수 없이 관련 정책을 완화했습니다.
하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9일에는 신규 환자가 1천명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욱 강화했습니다.





10일부터 미용실을 임시 폐쇄 시설 목록에 포함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9일 시민들은 앞다퉈 미용실로 몰려들었습니다. 일부 업소 앞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4∼7일 중국에서 채소를 실어나르는 화물차 기사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채소 공급 대란까지 겹치자 시민들이 '패닉 바잉'에 나서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채소 공급은 9일부터 정상화되고 있지만 환자 급증 속 언제 자신의 거주지가 봉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패닝 바잉'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제1야당 민주당이 지난달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가 홍콩도 다른 나라처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친중 바우히니아 정당이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제로 코로나'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7일 논평에서 "소위 '위드 코로나' 전략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홍콩은 '제로 코로나'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바로 다음날 사적 모임까지 제한하는 역대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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