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운동가 등 잇단 석방…"영국인 구금자도 있어"

입력 2022-02-13 10:12  

탈레반, 여성운동가 등 잇단 석방…"영국인 구금자도 있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최근 기자와 여성 인권 운동가를 잇달아 석방하자 영국 정부가 자국민 여러 명이 탈레반에 구금돼 있다고 밝히고 나섰다.



13일 톨로뉴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외국 기자 2명과 여성운동가 4명을 석방했다.
전날 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카불에서 여성 인권 보장 시위에 참여했던 프라와나 이브라힘켈, 타마나 자리아비 파리아니, 자흐라 모하마디, 무르살 아랴르 등 여성 운동가 4명이 탈레반으로부터 드디어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11일 밤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가 영국 공영 BBC에서 일했던 앤드루 노스 등 외국 기자 2명이 탈레반에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달 초에는 탈레반이 아프간의 방송국 아리아나뉴스 기자 2명을 구금했다가 풀어줬다.
그동안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재집권 후 언론인과 여성 인권 운동가 등이 갑자기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아프간 언론 종사자 최소 50명이 경찰이나 탈레반 정보기관에 체포되거나 구금됐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이 이들에 대한 석방을 요구할 때마다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구체적 답변을 거부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자 최근 들어 구금자들을 잇달아 풀어주고, 여성 언론인들의 활동 보장과 정부 차원의 언론 불간섭 원칙을 제시하는 등 유화책을 내놓았다.



탈레반의 잇단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외교부는 전날 "아프간에 구금된 여러 명의 영국 남성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표단이 카불을 방문할 때를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탈레반에 구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당국은 구금된 자국민이 정확히 몇 명인지,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구 언론들은 앤드루 노스를 포함해 최소 6명의 영국 시민이 아프간에 억류돼 있다고 추정했다.
억류자 가운데 1997년 CNN방송의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인터뷰 당시 카메라맨이었던 영국 시민 피터 주브널도 있다.
피터의 친구들은 그가 광산업 투자를 위해 아프간을 방문했다가 작년 12월부터 탈레반에 억류돼 있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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