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올림픽이 한중간 균열 악화"…한국내 중국 비판 기류 다뤄

입력 2022-02-19 02:00  

WP "올림픽이 한중간 균열 악화"…한국내 중국 비판 기류 다뤄
"개회식 한복·편파 판정으로 고조"…기저엔 '반공'보다 '공정'
"한중, 불가분 관계…한국, 북한 억제 위해 중국의 역할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부각된 한국의 반중 정서를 미국 언론이 집중 조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올림픽이 한국과 중국 사이 골 깊은 균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림픽 와중 국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는 반중(反中) 분위기를 다뤘다.
신문은 "국제적인 축제의 장이 두 이웃 국가의 역사·문화, 정치적 긴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이 등장하며 불붙기 시작한 중국에 대한 한국 내 비판 기류를 전했다.
이어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가 남자 쇼트트랙 1천m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하며 반중 정서가 최고조로 치달았다고 보도하며, 서울에서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손으로 찢고 한류의 중심인 BTS팬들이 쇼트트랙 선수들을 옹호하는 등의 기류를 상세히 소개했다.
WP는 특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여과되지 않은 비방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며 양국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상대국을 향한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대선 주자들까지 나서 청년층에 구애하기 위해 앞다퉈 중국을 비판, 이 문제를 정치의 장으로까지 끌어들였다고도 언급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한복 논란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고 직격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편파 판정에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한다"고 발언한 것 등을 거론했다.
WP는 이 같은 반중 정서는 기존 냉전 시대 공산주의 중국에 대한 기성 세대의 반감과는 결이 다르다며, 반중 정서의 기저에 깔려있는 '공정'이라는 청년층의 화두에 주목했다.
끝없는 경쟁에 내몰린 한국의 젊은이들이 명백한 중국의 부당한 반칙에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 같은 반중 감정의 연원으로 지난 2017년 한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를 배치하면서 중국에서 일어났던 노골적인 반한 정서를 지목했다.
급기야 지난 연말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가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는 등 갈등의 골이 깊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양국은 서로에게 정치·경제적으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수입국이고,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인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항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국과 갈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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