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과 약속 보증"…대만 "쿼드 가입 희망"(종합2보)

입력 2022-03-02 19:10  

미국 "대만과 약속 보증"…대만 "쿼드 가입 희망"(종합2보)
바이든이 대만에 보낸 美대표단 우크라 전쟁 속 초당적 안보 지지 천명
차이잉원 "이번 방문, 대만의 역할 두드러지게 해"…중국 "헛수고" 반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보낸 사실상의 특사단이 미국이 '대만과 약속'을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만은 이번 미국 대표단의 대만 방문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중 견제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에 가입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희망도 정식으로 전달했다.
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파견한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마이크 뮬런 전 합참의장은 이날 타이베이(臺北)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예방하고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 차이 총통과 대만 국민에게 미국이 약속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보증한다" 밝혔다.
이날 예방에는 뮬런 전 합참의장 외에 대표단 구성원인 메건 오설리번 전 국가안보부보좌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출신인 마이클 그린과 에번 메데이로스도 참여했다.
뮬런 전 합참의장은 "대표단에는 대만과의 강건한 동반자 관계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가 반영돼 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행위에도 계속 반대하고 대만 국민의 뜻과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할 것"이라며 군사·외교·경제 등 분야에 걸쳐 대만을 전방위로 압박 중인 중국에 완곡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뮬전 전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거론하면서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 수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예의주시하는 이 순간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반석처럼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국제·지역 안보와 관련한 대만의 역할을 두드러지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이 총통은 "침략 행위를 방관하는 것은 스스로 더욱 큰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로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단결해야 할 때 대만 역시 빠질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국가 간 상호 협력과 적극적 행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확고한 자기방어 결심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생활 방식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대만해협 및 지역 안보 위협 문제와 관련해 미국 및 지역 각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를 위협하는 일방적 행동을 함께 억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미국 대표단의 대만 방문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대표단이 대만 지도자들과 회담하는 것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중국 인민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 수호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대만을 지지하기 위해 어떤 인사를 보내든 이는 헛수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라이칭더(賴淸德) 부통령,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총리),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 추궈정(邱國正) 국방부장을 등 대만 정부 고위 인사를 두루 만났다. 대표단은 이날 밤늦게 귀국한다.
라이 부통령은 쿼드에 가입해 지역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뮬런 전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 정세에서 미국 역시 상당한 교훈을 얻었다"면서 대만의 쿼드 가입 희망 의견을 본국 정부에 전달해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인도·태평양 지역 4국이 참여한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중국은 쿼드를 자국을 억제하기 위한 '소그룹'이라면서 비판하고 있는데 대만이 쿼드 가세로 '반중 전선'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쑤 행정원장도 미국 대표단을 별도로 만났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건은 권위주의 체제 국가가 이웃나라를 침략한 사건으로 중국이 대만에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며 "이런 때 바이든 대통령이 대표단을 대만에 보내 (대만) 민중은 대만과 미국 간의 관계가 반석처럼 굳건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단의 이번 대만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대만의 안보 불안이 급속히 커진 가운데 나왔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정부가 사실상 대통령 특사단 파견을 통해 초당적 지지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대만의 안보 불안을 불식하는 한편 중국에는 강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른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작년 4월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리처드 아미티지, 제임스 스타인버그 등 3명으로 구성된 비공식 대표단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이 대표단과 별도로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대만 싱크탱크 초청으로 내달 2∼5일 대만을 방문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3일 차이 총통을 예방하고 4일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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