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한중, 디커플링 반대해야"…韓 IPEF 참여 견제(종합)

입력 2022-05-17 00:28   수정 2022-05-17 00:34

中왕이 "한중, 디커플링 반대해야"…韓 IPEF 참여 견제(종합)
尹대통령 연설서 IPEF 강조한 날 견제구…"한중 서로 핵심이익 존중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6일 한국과 중국이 "'디커플링'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화상 통화에서 소통 강화 및 신뢰, 호혜 협력, 인적 교류, 국제협력 및 지역 안정 수호 등 한중간에 강화할 '4대 사항'을 거론하면서 '호혜 협력' 대목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달 하순 한일 순방 계기에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참여하는데 대한 견제의 의미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번 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PEF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주도한 중국이 경제적 영토를 확장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고안한 협의체로 평가된다.
무역, 공급망, 탈탄소 및 인프라, 탈세 및 부패 방지 등 4개 주제를 중심으로 참여국의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인데,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협력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왕 부장은 또 "양국이 각자의 발전 경로와 핵심이익, 각자의 문화와 전통, 습관을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생·협력, 평화 유지, 개방과 포용 견지를 강조했다.
특히 개방과 포용에 관해 "신냉전의 위험을 방지하고 진영 대치에 반대하는 것은 양국 근본이익에 관련된 것"이라며 미국 주도의 대 중국 압박에 한국이 가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번 화상 통화는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후 양국 외교 당국 수장 간의 첫 공식 소통이었다.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이뤄진 이번 소통은 중국 입장에서 한국이 경제와 안보에 걸친 미국의 대 중국 압박에 동참하지 않도록 견제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왕 부장은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며 "중국과 한국은 이사할 수 없는 영구적인 이웃이자 분리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한국과 중·한 관계를 전략적이고 포괄적 각도에서 바라본다"며 수교 30년 동안 풍파를 겪은 양국 관계를 소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속담에 '군자대도행(君子大道行·군자는 큰 길로 간다)'이라는 말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상호 존중과 협력 정신에 입각해 한중 관계의 새 시대를 열자고 했고, 중국은 이를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한중수교 30주년의 해라는 점을 상기하며 "새 출발점에 서서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중한 관계가 크게 발전하는 새로운 30년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상호 존중과 협력 정신에 입각해 중국 측과 더욱 건전하고 성숙한 양자 관계를 만들기를 바란다"며 "한국 측은 시종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윤 대통령 당선후 매우 이른 시점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하 전화를 하고, 취임식 때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참석한데 대해 한국 새 정부가 진심어린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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