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채지수 편입 이르면 내년 9월…최대 90조 유입 추정"

입력 2022-08-03 10:24  

"세계국채지수 편입 이르면 내년 9월…최대 90조 유입 추정"
하이투자증권 전망 "편입 비중 2.3%…매달 4조∼7조5천억원 들어올 듯"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이르면 내년 9월께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 최대 1년 6개월간 국내로 75조∼90조원(580억∼700억 달러)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3일 우리 정부가 올해 신청해 심사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 9월 WGBI 편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217500]은 기준을 충족한 국가가 신청하면 정책 변화와 협의 상황 등을 고려해 매년 9월 연례심사에서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올해 우리 채권시장이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되면 1년 후 연례심사에서 제도 개선 성과 등을 검토해 최종 편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WGBI에는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됐다. 이 지수의 추종 자금은 2조5천억 달러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WGBI 편입을 위한 정량적 기준인 발행 잔액 액면가 500억 달러 이상, 국제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 이상, 무디스 'A3' 이상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원화 국채 투자에 대한 세금 이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편입이 미뤄졌다.
현행법상 국고채 이자소득에 14%의 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내년도 세제 개편안에서 비거주자와 외국 법인의 국채 등 이자와 양도소득 비과세 제도를 신설해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하면서 세금 문제도 해소됐다.
비과세 조치는 2009년 도입했으나 과도한 해외자본 유입으로 원화 강세 우려가 불거지자 1년 반 만인 2011년 1월 폐지돼 12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외화자금 유치를 통한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막고 WGBI 가입 의지를 공식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은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과세하지 않고 있다. WGBI 편입 23국 중 20국이 외국인 국채 투자소득 비과세를 시행 중이다.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원화 채권이 지수에 편입되면 비중은 약 2.3%로 관측된다.
김명실 연구원은 "원화 채권 편입 시 12∼18개월간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58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원화 기준 75조원에서 90조원에 이른다"며 "월간 유입액 기준으로는 30억 달러에서 58억 달러, 원화로는 4조원에서 7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고는 234조원이다. 외국인은 원화 채권시장에서 최근 3년간 월평균 7조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채를 대량 매도한 5∼6월에는 이동평균선 조정 신호가 발생하면서 대량매도로 이어졌으나 지난달 이후 기술적 매도 신호가 해소됐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 압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수 편입 시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 재료"라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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