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남아공서 "아프리카에 선택하라고 지시 안한다"(종합)

입력 2022-08-09 04:23  

블링컨 남아공서 "아프리카에 선택하라고 지시 안한다"(종합)
대륙 첫 순방국서 미국의 새 아프리카 전략 발표 "진정한 동반자 관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첫 방문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선택에 대해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프리토리아 대학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새 '아프리카 전략' 관련 정책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동등한 파트너로서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강대국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각축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의 아프리카 이번 방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후 수 주 만에 이뤄져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우리가 아프리카와 더 강한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고 헌신하는 것은 다른 누구를 능가하려고 하는 시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용한 러시아의 용병회사 와그너에 대해 "불안을 이용해 자원을 수탈하고, 처벌받지 않고 학대를 자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밖에 미국이 아프리카의 개방성과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경제 개발을 추진하며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등 4대 정책 우선사항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앞서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장관과 회담을 하고 양국 관심사항을 논의했다.
그는 연설에서도 미국과 남아공이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로서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판도르 장관은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길 거부하는 남아공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54개국 중 상당수 국가가 미국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판도르 장관은 이날 블링컨 장관의 연설에 앞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는 만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벌였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겨냥해 국제사회 질서에 대한 도전에 맞서야 한다면서 "큰 나라가 작은 나라에 횡포를 부리고 침략해 영토를 빼앗는 것을 허용하면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런 일이 횡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선택은 순전히 아프리카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남아공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먼저 역사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반대 투쟁의 본거지인 소웨토에 들르기도 했다.

그는 9일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한 뒤 마지막 순방국으로 르완다도 찾을 계획이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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