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미국이 반도체·배터리 지배해야"…中과의 경쟁에 초점

입력 2022-09-07 00:57  

美상무 "미국이 반도체·배터리 지배해야"…中과의 경쟁에 초점
WSJ 인터뷰…한국투자 검토하던 대만 반도체공장 '텍사스行 설득'도 공개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지나 러몬도(51)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 러시아와 맞서 싸우기 위한 산업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보도된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미국에서의 투자"라며 "미국이 핵심 광물,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특정 기술 분야를 지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몬도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전직 국가안보 고위 관료들과 접촉, 52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뒷받침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WSJ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경호팀원으로부터 H.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팟캐스트에 나와 자신을 칭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맥매스터를 포함한 4명의 트럼프 전 행정부 관리들을 초청해 반도체법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초당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당시 만남에 대해 "중국과의 경쟁을 초당적 현안으로 규정한 대화"라고 술회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넉 달 뒤 반도체법은 공화당 상원의원 17명의 지지에 힘입어 상원 문턱을 통과했다.
신문은 러몬도 장관이 이끄는 상무부가 중국의 지정학적 야심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서 '운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상무부가 우호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통신장비 등 수출을 차단하는 수출통제를 주도한 것이 그 사례 중 하나다.
상무부는 10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을 수출규제 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미국의 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러몬도 장관은 덧붙였다.
또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 디지털 무역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점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서도 러몬도 장관이 '동맹국 줄세우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그동안 미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협정 문제를 주로 책임졌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러몬도 장관이 한국에 투자를 검토하던 대만 반도체 회사를 설득해 미국 공장 설립으로 방향을 돌린 사실도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상무부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가 지난 2월 50억달러 규모의 독일 투자 계획을 포기하고 대안을 찾기 시작하자 발빠르게 접촉해 미국 투자를 설득했다.
러몬도 장관은 한 시간에 걸친 도리스 수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보조금이 없다면 건설비가 미국의 3분의 1인 한국에 신공장을 짓겠다'는 수 CEO에게 "계산을 해보자"며 설득, 2주 뒤 글로벌웨이퍼스의 텍사스주 신공장 발표를 이끌어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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