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물가 쇼크] 환율 1,400원대 진입 초읽기…"연말 1,450원 가능성도"

입력 2022-09-14 11:21   수정 2022-09-14 11:37

[미국물가 쇼크] 환율 1,400원대 진입 초읽기…"연말 1,450원 가능성도"
"상단 폭넓게 열어둬야…다음 주 9월 FOMC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오주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일 13년 5개월 만에 1,39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킹달러'(달러 초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연말쯤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미국 CPI 충격…환율,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선 돌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1.9원 오른 1,395.5원까지 뛰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오른 것은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0%보다 높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 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면서 미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20∼21일 열리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100bp(1.0%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급부상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 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을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달라"고 강조했다.

◇ "9월 FOMC 앞두고 1,400원 넘을 듯…상단 열어둬야"
전문가들은 다음 주 9월 FOMC를 앞두고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이 1,395원대까지 올라간 것을 고려하면 1,40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 충격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며 "초단기적으로 9월 FOMC까지 1,400원대를 터치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도 "9월 FOMC까지 시장의 경계심리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날 20원 넘게 급등했기 때문에 하락 되돌림이 있을 수도 있지만, 환율이 내려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9월 FOMC에서 어떤 경제전망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며 환율 상단을 폭넓게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시장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올해 4%, 내년 4.5%까지 예상하는데 그 이상을 제시하면 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며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서면 위로는 다 열려있는데, 일단 50원씩 열어두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도 "연준이 연말 이후로도 매파적 성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시장 분위기로는 9월 FOMC에 따라 1,430∼1,450원 터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밝혔다.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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