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러 패배가 목표인 미국과 핵 군축협의 쉽지 않아"

입력 2022-09-22 04:15  

러 외무 "러 패배가 목표인 미국과 핵 군축협의 쉽지 않아"
"美, 분쟁 당사자 되기 일보 직전…종전 협상 전망 멀어져"
"중간선거 결과 양국관계에 중요…개입 않지만 면밀히 주시"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기를 바라는 미국과의 핵 군축 협의가 어렵다고 밝혔다.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전략적 격퇴를 목표로 선언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국가 간 소통은 물론이며 전략적 안정 및 핵무기 통제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실전 배치한 핵탄두수를 1천550개로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이 2026년 만료하지만,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대치하면서 새 협정에 대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핵 위협을 비난하면서 "미국은 중요한 군축 조치를 추진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 러시아에 핵 군축 대화 재개를 제의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가 START(전략무기감축협정) 협의 재개와 관련해 불확실한 신호를 발신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 의도가 무엇인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 등을 지원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은 분쟁의 당사자가 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평가했다.
종전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과 동맹은 자신들의 지정학적 목적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희생할 태세"라며 "그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쏟아부으며 분쟁을 확대·장기화하고 있어 합의 전망이 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전쟁 목적을 달성했느냐는 질문에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 러시아에 대한 안보 위협 제거,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탈나치화라는 목적은 여전히 유효하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있지만, 당연히 중간선거 준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미 의회가 러시아와 동등한 대화 자체를 꾸준히 거부하는 상황에서 중간선거의 결과가 양국관계 회복에 얼마나 중요한지 과장하지 않겠다"며 "2024년 대선은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은 러시아 외교 정책의 절대적인 우선순위"라며 "양국 관계는 깊은 상호 신뢰, 상대국의 핵심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상호 지원, 호혜적인 관계를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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