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새 가스관 잇따라 가동…러시아 가스 의존 탈피 본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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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0-03 00:41   수정 2022-10-03 10:28

유럽 새 가스관 잇따라 가동…러시아 가스 의존 탈피 본격 시도

유럽 새 가스관 잇따라 가동…러시아 가스 의존 탈피 본격 시도

불가리아-그리스 가스관, 발칸국가들에 가스공급…폴란드는 노르웨이 가스 직수입

獨도 첫 LNG 터미널 가동 앞둬…노르트스트림 물량 절반 확보 목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 각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러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천연가스관 누출 사고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 취약성이 고스란히 표출되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외신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에서 그리스를 잇는 가스관인 'IGB'(Interconnector Greece-Bulgaria)가 전날 개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2억4천만 유로(약 3천390억 원)가 투입된 IGB 가스관은 연간 최대 30억㎥의 가스를 수송할 수 있다.

특히 아드리아 횡단 가스관(TAP)과 연결돼 있어 그리스 연안으로 수입되는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불가리아를 비롯한 유럽 동남부 지역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80%가량 의존하던 불가리아를 비롯한 발칸반도 국가들의 가스 수입원 다변화를 위한 핵심 루트로 활용되게 된다.

개통식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축사를 통해 "새 가스관 개통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해방됨을 의미한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에너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IGB 가스관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IGB에 앞서 지난달 27일 개통한 노르웨이와 폴란드를 잇는 또 다른 새 가스관 '발틱 파이프'도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발틱 파이프는 노르웨이에서 덴마크와 발트해를 거쳐 폴란드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으로, 폴란드가 가스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추진한 결과물이다.



천연가스 대체재 확보에도 분주하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에 직격탄을 맞은 독일은 서북부 니더작센주(州) 빌헬름스하펜에 들어설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은 러시아처럼 가스관을 통해 기체 가스를 직접 수송하는 대신 액체 가스 형태인 LNG로 해상 수송을 하고 있다. 이러한 LNG 수입을 위해선 맞춤형 하역 터미널이 필수다.

빌헬름스하펜 터미널 신축이 마무리되면 당장 올겨울부터 최근까지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천연가스의 20%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AFP 통신은 전망했다.

독일 정부는 총 5개의 LNG 터미널 신축을 추진 중으로, 모두 완공되면 연간 250억㎥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노르트스트림-1 수송량의 절반에 맞먹는다.

EU 차원의 시장 다변화 노력도 뒤따를 전망이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 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EU 긴급 에너지장관이사회 기자회견에서 "올겨울 우리는 확보 가능한 모든 LNG가 필요하다"며 "그러므로 글로벌 LNG 시장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럽 전역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도 예고됐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는 EU에 위협"이라며 "우리는 핵심 인프라 안보를 지키자는데 확고하며, 다가오는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오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회동한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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