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정 보증인 있는 베네수엘라인 임시 입국 허가 검토

입력 2022-10-12 17:03  

미, 재정 보증인 있는 베네수엘라인 임시 입국 허가 검토
"기존 방식으론 밀려드는 베네수엘라인 못 막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 정부가 재정 보증인이 있는 베네수엘라인에 한해 임시 입국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2명의 미국 국토안보부(DHS)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인에게 적용되고 있는 방식을 따라 베네수엘라인 대상으로 '특별 인도적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4월부터 재정 보증인이 있는 우크라이나 국적자에 한해 최장 2년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DHS 관리들은 재정 보증인을 갖추는 등 일정 자격이 있는 베네수엘라인은 미국 공항을 통해 입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최근 5년간 멕시코 국경을 통해 불법 입국하려다 체포된 전력이 있으면 입국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같은 내용은 11일 오전부터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으나 DHS는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멕시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멕시코를 포함해 중미 북부 지역 국가들과 아이티,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이민자 처리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관련 협의가 끝나는 대로 그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조처가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미주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이주 및 보호에 관한 LA 선언'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적자에 대해 이같은 조치를 하려는 것은 더는 기존 방식으론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를 막을 수 없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이른바 '42호'(title 42) 정책을 마련해 멕시코 국경을 통한 밀입국자를 즉시 추방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는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인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외교관계가 거의 단절돼 불법 이민자를 베네수엘라로 바로 추방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불법 월경이 적발돼도 미국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8월 한 달 동안 베네수엘라인이 멕시코 국경을 넘다 적발된 건수는 2만5천349건으로 전달 1만7천652건보다 43% 불었다. 작년 8월 6천301건과 비교하면 4배로 늘었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가 최근 과테말라와 온두라스를 제치고 미국행 불법 이민자가 멕시코 다음으로 많은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많은 베네수엘라인이 탈주 행렬에 나선 것은 2014년 미국의 경제 제재와 해외자금 동결 등으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약 680만 명이 이 나라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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