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2030년까지 수소 해저가스관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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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2-10 00:27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2030년까지 수소 해저가스관 짓는다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2030년까지 수소 해저가스관 짓는다

완공시 연간 수소 200만t 운반 가능…3조4천400억원 소요 예상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가 2030년까지 이베리아반도에서 프랑스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수소를 운반할 해저 가스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들 3개국 정상은 9일(현지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지중해 9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머리를 맞댄 자리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함께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마르세유를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H2MED'를 짓는 데에는 25억유로(약 3조4천400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해저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의 50%는 3개국이 분담하고, 나머지 50%는 EU에서 지원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애초 해저 가스관은 수소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도 일부 운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소만 운송하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가스관이 지어지면 EU가 2030년 필요로할 수소의 10%에 해당하는 200만t을 매년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2030년까지 1천만t의 수소를 생산하고, 1천만t의 수소를 추가로 수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에너지를 협박 도구로 사용하는 나라들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럽의 연대가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반발에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축소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 삼아 압박해온 것을 비판한 것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으킨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들 3개국이 해저 가스관을 짓겠다는 계획은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이 피레네산맥을 관통하는 미드캣 가스관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대체하는 것이다.

독일과 스페인은 미드캣 가스관을 지어 스페인과 프랑스, 나아가 유럽 전체를 연결하겠다는 그림을 그려왔으나, 프랑스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해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중해를 통하는 H2MED는 미래 기술인 수소에 의지할 것"이라며 "수소를 필요로하는 다른 나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수소를 "유럽의 게임체인저"라 부르며 "이베리아반도는 세계로 이어지는 유럽의 에너지 주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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