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군복무 연장에 美압력 없어…TSMC 보호 임무도"

입력 2022-12-29 15:58   수정 2022-12-29 17:40

대만 국방부장 "군복무 연장에 美압력 없어…TSMC 보호 임무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대만의 군 복무 기간이 4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압력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군 복무 기간 연장과 관련한 미국의 압력 유무에 대한 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일부 야당 입법위원은 지난 7월 대만을 방문한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대만의 의무복무 기간을 최소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 등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따지고, 미국의 '훈수' 의혹 등을 제기했다.
또한 차이잉원 총통이 연장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1년으로 연장한 근거나 모병제의 문제점과 관련해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추 부장은 "미국 측의 압력은 없었다"면서 지금까지 미국 측이나 우방국이 제시한 방향성에 따라 (복무기간 연장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황에 따라 몇 개월 만에 결정한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세세하게 하나하나 살피고 검토한 결과 필요성에 따라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장의 목적은 보병 전투원 육성에 있다면서 이번 정책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사회가 내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만군 관계자는 육군이 내년 말 4개의 수비여단을 창설하고 2024년 1월 복무기간이 1년으로 연장된 입영자를 배치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공장을 비롯해 국가 주요 인프라의 방호 임무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보는 내년에 창설될 수비여단은 북부에 2곳, 중부와 남부에 각각 1곳 등 모두 4곳이며 이후 8개의 수비여단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 수비여단의 주력은 복무기간이 1년인 장병 4천여 명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12개 수비여단의 총 병력은 모두 4만8천여 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대만이 구매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FIM-92 스팅어 미사일의 수비여단 배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기간에 TSMC 공장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여러 차례 '국가 주요 핵심 인프라 시설 방호 훈련'을 실시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육군과 헌병 특전부대도 방호 훈련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만언론은 지난 10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은 반도체 기술인력을 우선 탈출시키는 방안과 중국 침공을 막기 위한 맞춤형 억제 패키지로 '초토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군 복무 연장과 관련해 "여야를 불문하고 대만의 국방 전력 개선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일치단결해 지속적인 소통과 논의를 통해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나가자"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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