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10년 전 도와준 형제에게…담요모아 은혜갚은 로힝야족

입력 2023-02-15 16:59  

[튀르키예 강진] 10년 전 도와준 형제에게…담요모아 은혜갚은 로힝야족
미얀마 쫓겨나 방글라데시서 난민살이…2012년 유혈탄압 당시 튀르키예 지원
"힘들 때 도와준 튀르키예의 형제·자매"…담요 700장·겉옷 200벌 기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들이 약 10년 전 튀르키예에서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이번 강진 피해 복구에 십시일반 지원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나톨리아통신(AA)에 따르면 이날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로힝야족 단체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부금으로 튀르키예에 보낼 담요 700장과 겉옷 200벌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로힝야족은 미얀마 정권의 유혈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난민이다.
한 난민은 "튀르키예는 우리가 위기에 처한 초기부터 우리를 도와준 주요한 원조 지원국 중 하나"라며 "우리가 가장 아끼는 동료가 재앙을 겪고 있는데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처한 경제적 상황 때문에 담요와 겉옷 소량을 보내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난민이고 생계 대부분을 기부와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선물'을 통해 튀르키예 형제, 자매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연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부에 동참한 또다른 단체인 자유로힝야연합 측은 "비록 우리의 기부가 다른 사람들의 것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튀르키예와 시리아 형제들과 자매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난민 캠프 청년들이 모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튀르키예는 2012년 폭력 사태로 우리가 완전히 고립됐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준 나라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그들의 친절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준비한 구호물자를 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튀르키예 개발협력조정청(TIKA)에 전달했다.
TIKA 관계자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기부를 해줘서 매우 기쁘다"며 "이번 기부는 핍박받는 사람들이 튀르키예에 보내는 깊은 사랑과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오랫동안 탄압받아왔다.
미얀마 라카주에서는 2012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해 280여 명이 숨지고 25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토벌 작전에 나서 수천여 명이 사망했으며 약 75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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