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서 만난 벤츠 임원들…"자율주행 출시, 美中 다음은 한국"

입력 2023-02-24 06:31  

[인터뷰] 미국서 만난 벤츠 임원들…"자율주행 출시, 美中 다음은 한국"
북미 R&D센터 글로벌전략 발표회서 CTO·CSO·CMO와 연이어 인터뷰
"韓시장 잠재력 이미 확인돼…하이퀄리티·럭셔리 선호한다"


(서니베일[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적한 교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북미 R&D센터.
벤츠는 22일(현지시간) R&D센터에서 글로벌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평소 250여명이 근무한다는 연구소는 이른 아침부터 각국 기자 40여명이 모여들면서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고경영자(CEO)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벤츠 본사 임원이 미국으로 총출동한 가운데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발표가 이뤄졌다.
벤츠가 사전 배포한 자료에도 미국에서는 구글, 중국에서는 텐센트와 협업을 한다는 내용은 있었지만 한국 시장을 겨냥한 계획은 없었다.
한국 시장이 벤츠의 글로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한국 소비자들이 서운할 만한 대목이었다.
한국은 2018년부터 전세계에서 E-클래스 연간 판매량이 1위인 시장이다. 중국은 E-클래스가 다른 모델로 판매돼 별도로 집계된다.
발표회가 끝난 후 벤츠가 한국 소비자를 위한 계획이 있는지를 묻기 위해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한 마르쿠스 쉐퍼 CTO와 마그누스 외스트버그 CSO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각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 취재진은 이른 오후 쉐퍼 CTO를 만날 수 있었다.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쉐퍼 CTO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보였던 굳은 표정이 풀리며 반갑게 악수를 건넸다.
미국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의 한국 출시 계획에 대해 먼저 물어봤다.
쉐퍼 CTO는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차량 정체가 있는 서울은 레벨3의 현재 최고속도(시속 60㎞)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E-클래스가 매우 인기 있는 차라는 것을 안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엘레강스한 디자인과 넓은 공간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된 신형 E-클래스가 출시되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벤츠는 올해 여름에는 유럽, 가을엔 미국에서 11세대 E-클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내년 출시된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인터뷰에서도 티맵과의 협업을 언급하며 한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쉐퍼 CTO는 "신형 E-클래스에는 티맵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다른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상과 게임 콘텐츠를 한국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자율주행 레벨3의 최고 속도는 시속 90㎞까지가 기술적인 한계"라면서 "목표치인 시속 130㎞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연산력과 더 나은 라이다 센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쉐퍼 CTO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벤츠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는 마그누스 외스트버그 CSO와 대화를 이어갔다.
외스트버그 CSO는 "자율주행 레벨3 출시는 미국과 중국의 일부 도시에 이어 다음은 한국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논의를 하고 있고, 빠른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벤츠는 소프트웨어 담당 인력이 1만명에 달하고, 아시아에서는 지속해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용 OS(운영체제)가 구축되면 고객은 원하는 앱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우리(벤츠)는 고객 데이터를 통해 개개인의 취향을 학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타 제거 벤츠 마케팅 총괄 담당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제거 총괄은 2013~2015년 벤츠코리아 대표를 맡았고, 현재 벤츠 본사에서 그룹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제거 총괄은 "한국이 그립다"면서 "한국 법인의 사장으로 있을 때 2만대였던 판매량이 현재 8만대까지 증가한 것이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일 때도) 한국 시장의 잠재력은 확인했었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하이퀄리티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고 럭셔리 상품에 대한 기호가 있다"고 강조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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