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사건 몬테네그로 검사 "구금 30일간 신병 인도 없다"

입력 2023-03-27 22:33  

권도형 사건 몬테네그로 검사 "구금 30일간 신병 인도 없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 담당 검사 "여권위조 기소가 첫번째"
"아직 기소 안해…조사 및 증거 수집 뒤 30일 안에 기소할 것"
"권도형, 조사에 정상적으로 응해…담당 변호사 1명 더 있어"



(포드고리차[몬테네그로]=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위조 여권 사건을 수사 중인 몬테네그로 검찰은 "권 대표가 구금된 30일 동안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몬테네그로 관할권에서 벌어진 형사 사건에 대한 사법적인 단죄가 우선순위라는 것으로, 이에 따라 권 대표에 대한 송환 절차에 착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는 27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에서 권 대표의 위조 여권 사건을 전담해 수사 중인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를 직접 만났다.
주요 외신에선 권 대표를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이 기소했다고 보도했지만 샤보티치 검사는 아직 기소 전 단계라고 소개했다.
현지 경찰이 공문서위조 혐의를 달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을 기소했다고 보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표는 측근인 한모 씨와 함께 지난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된 뒤 구금됐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고, 다시 인접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붙잡혔다.
몬테네그로는 원칙적으로 피의자 구금을 최대 72시간까지만 허용한다.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이 기간 연장을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최근 피의자 신문을 거쳐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최대 30일간 구금된다.

샤보티치 검사는 "30일 안에 기소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조사와 증거 수집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 대표 송환을 둘러싸고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까지 가세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샤보티치 검사는 그 사안은 검찰청에서 관할하는 문제가 아니기에 얘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위조 여권 사건이 첫 번째 순서라는 점"이라며 "이 사건에 대한 기소가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우리는 송환 문제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샤보티치 검사는 "기소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30일 동안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는 점"이라고 못 박았다.
몬테네그로 현지법에 따르면 공문서위조가 유죄로 확정되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샤보티치 검사는 "우리가 30일 안에 기소하면 재판부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기소가 첫 번째 순서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권 대표의 그간의 행적이나 두바이로 가기 위해 왜 몬테네그로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코스타리카 여권을 얻게 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점을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샤보티치 검사는 "권도형과 직접 대면해서 얘기했을 때는 정상적이었다"며 "우리는 권도형을 다른 시민들과 똑같이 대우했다. 연행되는 과정에서 폭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도형도 폭행이 없었다는 서류에 직접 서명했다"며 "권도형의 변호사는 (언론에 알려진 것 이외에) 한 명이 더 있다"고 말했다.
담당 변호사로 알려진 브란코 안젤리치는 권 대표와 한모 씨를 함께 담당하고, 보이스라브 제체비치 변호사는 권 대표만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둘 다 몬테네그로 현지 변호사다.
샤보티치 검사는 현재 권 대표가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스푸즈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권 대표 가족의 면담 요청은 아직 없었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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