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마크롱 광저우 회동으로 프랑스에 '매력 공세'

입력 2023-04-06 11:03  

中, 시진핑·마크롱 광저우 회동으로 프랑스에 '매력 공세'
홍콩매체 "'제3의 길' 추구 마크롱과 경제·무역 협력 집중"
"마크롱에 중국-유럽 가교 역할 기대"…"중국 비판 EU 집행위원장은 차별대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수도 베이징에 이어 남부 광둥성 성도 광저우에서도 만날 예정인 가운데 이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큰 기대와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만찬을 한 후 다음 날 광저우로 이동해 현지에서 시 주석과 다시 한번 회동하고 비공식 만찬을 할 예정이다.

◇ 시진핑, 베이징 이외 지역서 외국 관리 만남 이례적
시 주석이 외국 고위 관리를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시 주석은 앞서 2018년 중국-인도 간 국경 갈등 직후 후베이성 우한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틀간 비공식 회담을 했다. 또 같은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톈진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친선 경기 관람을 위해 베이징에서 현지까지 동반 고속철 여행을 했다.
SCMP는 "중국이 프랑스와의 관계 재설정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매력 공세'를 개시할 것"이라며 "중국 관측통들은 중국 수도 밖에서 이뤄지는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간 이례적인 만남이 대립 없이 '제3의 방식'으로 중국을 다루려는 마크롱을 향한 중국의 열정을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관영 매체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광저우 여행이 중국과 프랑스 간 긴밀한 관계의 증거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프랑스 대사관에서 자국 교민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계속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연구소의 추이훙젠은 SCMP에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광저우 만남은 양측이 이번 방문에 부여한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의 회동 장소로 광둥성이 선택된 것은 이곳이 중국·프랑스 관계와 중국의 경제 발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광둥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지이자 '개혁·개방 1번지'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유럽연합(EU) 교역에서 프랑스는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광둥성은 중국의 대프랑스 교역에서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광저우에서 중국 투자자들을 만나고 쑨원대 학생 1천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관리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중과 관련한 준비가 이전 방중보다 훨씬 순조롭고 우호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추이훙젠은 "마크롱 대통령은 광둥성에서 프랑스가 투자한 일부 프로젝트를 방문함으로써 중국 개방 정책의 새로운 단계와 고위급 양자 협력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며, 이는 프랑스와 유럽이 중국과의 협력에서 신뢰를 쌓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의 (베이징에 이은) 광저우에서의 두 번째 회동은 경제·무역 협력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엘리제궁 소식통은 SCMP에 광둥성이 시 주석 가족과 연관이 있는 것도 그곳이 회동 장소로 선택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의 아버지(시중쉰)는 1980년대 광둥성의 대표(당서기·성장 역임)였고 개혁·개방을 개시했기에 광둥성은 시 주석과 직접 관련이 있다"며 "시 주석의 부인도 여러 차례 캔토니즈(광둥화) 가극에서 노래했다. 이는 우리가 광둥성에 가려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 "중국, 마크롱에 중국-유럽 가교 역할 기대"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정치 분석가는 SCMP에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특별 대우는 마크롱이 중국과 유럽 간 이견을 조정하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높은 기대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 와중에 유럽이 필요하다"며 "또 중국의 관점에서 자국과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옹호하고 중국과 미국 사이 어느 한 편을 들지 않는 것의 이점을 내세우는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관계 회복을 도울 좋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국 내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 직면한 마크롱 대통령, 그리고 프랑스 같은 중요한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중국이 고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줘야 하는 시 주석 모두에게 이번 마크롱의 방중은 성공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이훙젠은 "지난 몇 년간 일부 문제와 도전이 있었고 중국과 유럽 간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양측 모두 마크롱의 방중을 대단히 중요시하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가 강대국이라서 뿐만 아니라 유럽과의 관계 회복·강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문제 돌파구 기대 안 해"…"중국, EU 집행위원장은 홀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주요 의제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의 대화는 필수적"이라며 러시아가 중국과의 대화를 독점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어떠한 돌파구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추이훙젠은 "양측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접점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양측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차 탓에 이 문제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마크롱 대통령과 동반 방중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 대해서는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지적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빈 방문'이라고 발표했지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대해서는 "중국과 EU의 합의에 따라 중국을 방문한다"고만 밝혔다.
명보는 "형식을 중시하는 중국에서 이는 명백한 차별적 대우"라며 "중국은 폰데어라이엔을 마크롱의 수행단 일원으로만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이 폰데어라이엔을 미국의 유럽 대리인이자 EU 내 대중국 강경파로 여기기 때문이며, 그가 차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EU는 이날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간의 3자 회동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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