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걸프국 장관들 만나 "미국은 중동 떠나지 않았다"

입력 2023-06-08 03:13  

블링컨, 걸프국 장관들 만나 "미국은 중동 떠나지 않았다"
GCC 장관급 회의 참석…"GCC와 협력 관계에 많은 투자"
"이란 위협 대응 함께 노력해야"…수단·예멘 분쟁 종식 방안 논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중동을 떠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아랍뉴스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 개회식에서 "미국은 이 지역(중동)에 있고, 우리는 여러분과 협력 관계를 맺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CC는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더욱 번영하는 중동에 대한 미국의 핵심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의 이런 발언은 중동 지역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를 위시한 걸프 국가들은 지난 수년간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상당 부분 뺀 상황에서 '안보 공백'을 메울 파트너로 중국을 주목하고 협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사우디는 중국과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했고,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미국이 껄끄러워하는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치솟을 때는 산유국인 사우디는 미국의 증산 요구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달 초 사우디는 독자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GCC 외교 수장들을 만난 블링컨 장관은 예멘과 수단에서의 분쟁을 하루빨리 종식하고 "공해상에서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불안정한 행동을 하는 이란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시리아인들의 열망을 충족하는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GCC 회의 참석 전 블링컨 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미 국무부는 두 장관이 테러에 맞서고 예멘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중동의 안정·안보·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전날 사우디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AFP에 "두 사람이 지역 및 양자 문제들을 폭넓게 다루면서, 허심탄회하고 솔직히 논의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 인권 문제를 일반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사우디 방문은 양국 간 해빙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 방문 당시 미국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뿐 아니라 국제유가 문제에서 사우디와 이견을 보여왔다.
최근 미국은 유가 안정, 중동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 등 복합적 이유로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블링컨 장관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사우디를 찾아 무함마드 왕세자와 회동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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