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대비하라…산업계, 사업장 점검·보강·비상조직 등 분주

입력 2023-06-25 06:15  

폭우에 대비하라…산업계, 사업장 점검·보강·비상조직 등 분주
안전사고 예방·침수피해 차단 주력…전방위 맞춤형 대응책 마련
작년 '고로 가동중단' 침수피해 포스코, 차수벽 설치 등 만전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산업계가 폭우 대비에 분주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여름 태풍과 폭우로 일부 기업 사업장이 피해를 본 만큼 올해는 기업들이 사전 점검과 현장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 '태풍 피해' 포스코, 2㎞ 차수벽 설치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를 포항에 쏟아내면서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이 범람했다. 서울 여의도의 세 배 면적에 달하는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고로는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가동을 멈췄다.
고로는 수일 이상 가동을 멈추면 쇳물이 굳어 재가동에 수개월이 걸리는 탓에 포스코는 고로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이며 복구에 힘썼다.
결국 포항제철소는 포스코 임직원과 소방, 해병대까지 140만명의 인력이 밤낮없이 복구에 매달린 끝에 135일 만에 완전 정상화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태풍 피해 직후 차수 방안을 검토해 지난 5월 말 약 2㎞에 걸친 차수벽을 설치했다.
장마와 폭우에 대비해 매년 상시로 실시하는 점검도 강화했다.
배수로 및 배수구를 전면 점검하고 배수로 및 배수구 신·준설을 확대하는 한편, 오수펌프와 잠수펌프 등을 점검·설치했다.
또 저지대 공장의 진입로 레벨을 상향했다. 경사도를 사전 점검하고 빗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모래주머니 보충, 방지턱·물막이 호스 설치에도 나섰다.
인프라 점검 외에도 생산제품과 연·원료 보호 조지도 병행하고 있다.
비에 노출하는 즉시 건조할 수 있는 열풍로를 비치하고, 제품 침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배면야드 굴곡부' 보수 작업을 실시했다.

◇ 건설, 토사유출 등 대비…車, 유사시 차량 안전지대 이동
건설사들도 장마철을 앞두고 현장 관리에 돌입했다.
폭우가 발생하면 공사 현장의 지반이 내려앉거나 토사가 유실되고, 공사 중인 건물에 균열이나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특히 이로 인한 작업자나 행인의 익사 사고, 감전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경사면 하중을 증가시키는 차량 운행이나 자재 쌓기 등을 금지하고, 현장에 배수로나 양수펌프 등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사전 점검에 착수했다.
토사 유출에 대비해 흙막이를 점검하는 한편 현장에 안전 표지판과 구명환 등도 구비하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 기업은 관리자를 대상으로 감전이나 익사 사고 예방법을 교육하고, 폭우 시 비상 대기반을 편성해 현장도 점검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장마 기간을 예상해 국내외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달 21일까지 사전 안전진단 및 개선 조치를 시행했다.
전 사업장에 걸쳐 건축물 및 각종 설비 붕괴, 침하, 누수를 방지하고자 지붕, 벽체, 담장, 유리창, 배관, 지하 매설물, 전기 설비, 가스 등 위험물 저장시설, 차수판, 배수펌프 등을 점검했다.
특히 공장에서는 ▲ 배수로·맨홀 점검 ▲ 옥상 잔재물 청소 ▲ 배수 드레인(거름망) 상태 점검·청소 ▲ 생산시설·사무동 주변 적치물 및 이물질 정리 ▲ 모래주머니 등 침수 방지용 자재 보유 실태 확인 등을 마무리했다.
일부 공장에서는 최근 우수관 교체, 배수로 개선공사, 옥상 방수 공사를 비롯해 누수 및 강풍 피해 예방을 위해 지붕과 벽체 패널 보강 공사도 시행했다.
비상 상황 대응조직을 상시로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5월부터는 호우를 대비한 별도의 비상조직을 구성해 상황별 시나리오를 수립했다. 실제로 침수나 범람이 발생할 경우 공장 출고 대기 중인 적치 차량은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미리 정해진 안전지대로 옮긴다.
아울러 긴급연락망도 수시 점검하며 호우·태풍 등이 발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 전자·정유 등도 공장 점검 분주
경남 창원 등에 사업장을 둔 LG전자[066570]는 장마철 폭우와 태풍에 대비해 사업장 내 설치된 우수관, 배수로, 배수펌프 등의 시설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입간판이나 현수막과 같은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사업장 내 지하 주차장 등 침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에는 침수 방지막 설치를 준비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산 등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기[009150]는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 개선 등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비상 대응 조직을 꾸려 풍수해 예방 집중기간 단계별 대응 활동을 준비하고, 집중기간에는 비상 대응 훈련과 기상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도 사업장별 풍수해 예방을 위해 ▲ 배수로·우수로 정비 ▲ 지하 시설물 점검 ▲ 예방시설물 보완 ▲ 비상 대응체계 재정비 등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096770] 울산CLX는 폭우로 인한 기온 하강에 대비해 공정 가동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스팀(증기)을 여유 용량으로 미리 확보했다.
아울러 폭우 예보 시 도로·배수로를 점검하고 비상 대응 절차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근무자들에게 사전 안내하고 있다.
GS칼텍스도 폭우에 대비해 이달 초 사업장 사전 점검과 조치를 완료했다. 폭우나 태풍 등 발생 시 공장 비상 대응 체계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권혜진 임기창 김기훈 김아람 이슬기 기자)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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