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앞세운 브라질 경찰…범죄자 소탕작전 중 20여명 사살

입력 2023-08-03 06:54  

무력 앞세운 브라질 경찰…범죄자 소탕작전 중 20여명 사살
범죄 무관한 일반인도 포함 가능성…일부 주민, 경찰과잉대응 항의시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 경찰이 범죄 조직원 일망타진 작전을 수행하며 20여명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경찰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특수작전대대가 북부 페냐에 있는 빌라크루세이루 마을에서 작전하던 중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며 대응 사격 등을 통해 상황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G1과 폴랴 지 상파울루 등 현지 매체는 거리 곳곳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모든 사망자가 범죄와 연관이 있는지와 경찰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건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관 1명과 민간인 1명도 각각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슬럼가(파벨라)인 빌라크루세이루에서 해당 범죄 조직은 마약 밀매와 각종 강력범죄를 저질러 그간 경찰의 표적이 돼 왔다.
앞서 또 다른 인구 밀집 지역인 상파울루주에서도 경찰과 조직원 간 큰 충돌이 빚어져, 이날까지 모두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주 공공안전부는 집계했다.



상파울루주에서는 지난달 28일 경찰관 1명이 순찰 근무를 하다 괴한의 총을 맞고 숨진 것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 성격의 소탕 작전이 펼쳐졌다.
과루자와 산투스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작전은 경찰관 사망 이후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분노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주지사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다.
프레이타스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경찰관 살해와 관련한 범죄자 4명 체포 사실을 알리며 "정의는 실현될 것이며, 경찰은 조직범죄자들의 세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썼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자택 급습 등을 통해 10여명의 마약 밀매 관여자들을 추가로 붙잡았다.
현지 매체는 그러나 일각에서 경찰이 범법자 검거에 주력하지 않고 과도한 무력 사용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내놓는다고 전했다.
"경찰로부터 위협을 느꼈다"라거나 "고문에 가까운 취조를 받았다"는 지역 주민 증언도 잇따라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중 범죄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 껴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상파울루 주지사에 대한 성토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과루자 주민들은 '가난한 건 범죄가 아니다. 우리를 죽이지 말라'라는 등의 피켓을 든 시위를 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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