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中대사, '대북제재 대상' 만수대창작사 방문…"교류 증진"

입력 2023-08-09 12:07  

주북 中대사, '대북제재 대상' 만수대창작사 방문…"교류 증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북한의 대표적인 미술 창작 기관이자 유엔의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양국 예술가들의 교류·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9일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대사는 전날 중국 외교관들을 대동하고 평양 평천구에 있는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했다.
북한 측에선 김성민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장 겸 만수대창작사 부사장과 김현희 만수대창작사 대외사무처장, 윤진명 외무성 아주1국 과장 등이 나와 왕 대사 일행을 맞았다.
김성민 부사장은 "만수대창작사가 2년 가까이 북중우의탑 내부 개조 공사에 참여해 조중(북중) 우의의 전승·발전을 위해 공헌할 수 있었던 점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중국 예술기관과 더 많은 교류·협력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대사관은 전했다.
왕 대사는 만수대창작사 측에 감사를 전하면서 "중조(중북) 미술은 각자의 특색을 갖고 있고, 교류의 역사가 깊다"며 "양국 미술가들이 한층 더 교류·협력하고, 양국 인민의 마음 소통 촉진과 우호 감정 증진을 위해 더욱 큰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1958년(혹은 1959년) 11월 문을 연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대표적 미술 창작 기지로, 해외에 작품을 판매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역할도 해왔다.
총면적 7만㎡(2만1천175평)에 유화·조선화·조소·도예·자수·목각 등 10여개의 창작 부문이 설치돼있고, 소속 예술가는 약 1천명이다. 평양에 있는 주체사상탑이나 개선문, 천리마동상 등은 물론 중국이나 아프리카 국가 등에 대형 동상을 제작해주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6년 11월 북한의 핵개발 '돈줄'이 될 수 있다며 만수대창작사의 해외 조형물 수출을 금지했고, 이듬해에는 만수대창작사의 해외 사업을 맡은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도 2016년 12월 만수대 창작사를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중국은 2017년 12월 안보리 대북제재안까지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4년여 만인 지난해 5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한 추가 제재 결의안은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시켰다. 이어 10월 안보리 회의에선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과 민생 문제를 고려해 제재를 완화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중국의 이런 행보를 두고 고조된 미중 경쟁 상황이 '혈맹' 북한과 더 강한 밀착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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