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인투자 유치 위해 생명공학에 베팅"

입력 2023-08-15 12:43  

"중국, 외국인투자 유치 위해 생명공학에 베팅"
홍콩매체 "생명공학, '주요 집중 분야'로 강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한 각종 당근책을 제시한 가운데 최근 나온 정책은 생명공학 분야를 강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진단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13일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을 통해 24개 조치를 내놓았다.
요지는 외자기업에 '중국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는 것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내놓은 여러 외자 유치 당근책과 유사하다. 구체적인 정책은 제시하지 않고 모호한 약속으로만 이뤄져 있다는 점도 앞서 나온 정책들과 비슷하다.
다만 SCMP는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이 생명공학에 베팅을 했다고 분석했다.
24개 조치 중 특히 생명공학을 '주요 집중 분야'로 강조하면서 해당 분야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국무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독려하며 그들이 주요 과학 연구에 참여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바이오의약품의 임상 시험과 제품 등록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와 공업정보화부는 전날 연 합동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조달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며 당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중국 혁신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을 독려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국이 첨단 제조와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 등 분야에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을 비롯한 생명공학 산업은 주요 전장 중 하나가 됐다"며 "지난해 미국이 중요 기술 분야에 대한 규제를 발표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 양쪽 모두의 투자 전망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모호한 약속들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방 기업들이 당국의 불분명하고 모호한 정책에 대해 오랜 기간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나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 주재 여러 외국 상공회의소들이 특히 R&D를 독려하는 정책 발표를 환영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당국의 약속이 실제로 어떻게 시행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올해 들어 외자 유치를 위해 각종 환영사를 늘어놓고 유명 외국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줬지만 FDI는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FDI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직접투자부채(Direct Investment Liabilities)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7% 급감해 사상 최저인 49억달러(약 6조6천억원)를 기록했다.
또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에 대한 FD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7천36억5천만위안(약 129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저명 생화학자 관쿤량이 최근 30여년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해 저장성 시후대 교수를 맡았다고 SCMP는 전했다.
관 교수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에 재직하며 미국 존 D &캐서린 T. 맥아더 재단이 매년 각계각층에서 독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천재상'을 받은 유명 과학자다.
그러나 그는 2019년 상하이 푸단대 등 외국으로부터 연구 지원을 받은 사실을 밝히지 않아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금 신청 자격이 2년간 정지되며 타격을 입었다. NIH는 세계 최대 생의학 연구 기금 지원처다.
SCMP는 관 교수가 NIH 버전의 '차이나 이니셔티브'로 희생당한 약 250명의 과학자 중 한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말 선보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미국에서 기술 정보와 지식재산권(IP)을 탈취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저지하려는 목적의 수사 프로그램이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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