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지옥이 된 음악축제…참상 전하는 현장 증언, SNS 영상

입력 2023-10-09 00:11   수정 2023-10-10 08:36

[이·팔 전쟁] 지옥이 된 음악축제…참상 전하는 현장 증언, SNS 영상
"3시간 동안 들판에 누워 '아직은 죽을 때 아냐' 스스로 다짐"




(파리=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특히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소셜 미디어에는 음악 축제 행사장 근처 들판에서 무장 괴한들이 음악 축제 참가자들을 납치하거나 관중들이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게재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모셰 오르는 영상 속에서 오토바이에 탄 남자 두명에게 납치되는 젊은 여성이 자신의 형제의 파트너인 노아 아르가마니라고 확인했다.
오르는 "영상 속 노아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가 오토바이에 탄 채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지를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체의 여성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의 시가지를 행진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움직임이 없는 이 여성의 몸 위에 걸터앉아 있었고 트럭 주위를 에워싼 군중 가운데 일부는 여성을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이 여성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여성이 음악 축제에 참가했던 샤니 루크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몸에 새겨진 문신과 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를 보고 그를 알아봤다는 가족들은 루크가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길리 요스코비치는 이날 BBC에 악몽 같았던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사방에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람들에게 총을 쏴대는 가운데 3시간 동안이나 꼼짝없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했다.
요스코비치는 "내 아이들과 친구들, 모든 것을 생각했고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 그 순간 히브리어가 들렸고 이스라엘 병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스라엘 병사들에 의해 구조된 그는 "누구든 달렸다가는 양쪽에서 총격을 받기 십상이었기 때문에 숨어 있는 것이 최선이었다"면서 "가장 미칠 일은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군대도, 경찰도, 아무도 없었느냐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축제에 참가한 '오탈'이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은 N12뉴스 방송에 "음악이 멈추고 로켓 공격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면서 "갑자기 어디선지 모르게 그들이 총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에스더 보로초프는 어떤 젊은 남자의 차에 동승해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그 남자가 총에 맞아 숨졌고 자신은 구조될 때까지 죽은 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로초프는 로이터 통신에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우리를 구해 덤불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일부 축제 참가자들은 가족들에게 전화해 급박한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축제 현장에서 행방불명된 영국인 보안요원의 어머니 '리사'는 유대인 매체에 "아들은 (영국시간) 어제 오전 4시 30분에 전화를 걸어와 '로켓이 날아다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사의 아들은 1시간쯤 뒤 다시 어머니에게 "신호가 매우 약하다. 모든 것이 괜찮다. 상황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면서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는 연락이 끊겼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는 리사의 아들에 관해 "그는 실종됐다. 목숨을 잃었는지, 납치됐는지, 혹은 병원에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why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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