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5년새 '최악의 10월' 눈앞…투자자 이탈 속 일부 긍정론

입력 2023-10-30 11:42  

美증시 5년새 '최악의 10월' 눈앞…투자자 이탈 속 일부 긍정론
S&P500·나스닥, 기술적 조정…채권시장 불안·공포지수 상승
거의 모든 투자자, 보유 축소…바클레이스 등 연말 랠리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이 최근 5년 사이 최악의 10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10월 주식 시장이 최근 5년 만의 최악의 장을 펼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세 조짐 때 뛰어드는 강세론자들마저 기피하는 등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돈을 빼내면서 최근 1년여만에 가장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채권 시장은 지난 25일과 26일 10 베이시스 포인트(bp) 이상 오르고 내릴 정도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주식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역시 이미 2주 전 심리적 지지선인 20을 넘었다.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자들은 지난해 하락장에서 볼 수 있었던 수준으로 주식 보유를 줄였고, 헤지펀드들은 11주 연속 단일 종목 공매도를 늘렸다.
바클레이스의 CFTC 데이터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에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거래하는 퀀트펀드까지 대부분의 투자자가 장기 평균보다 주식 보유를 축소하고 있다.
이처럼 전문 투자자들이 거의 3개월 동안 공매도를 늘린 것은 데이터 집계 이후 가장 길다고 골드만삭스가 전했다.
결국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 500 지수는 지난 7월 고점(4,588.96) 대비 10.3%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10월에만 5차례에 걸쳐 1% 이상 하락했다.
앞서 나스닥 종합지수도 지난 25일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구간에 진입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Miller Tabak & Co)의 수석 시장전략가 매트 말리는 "6개월 전보다 채권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하락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에 매우 큰 괴리가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역발상적인 관점에서 모든 암울한 상황은 긍정적이며, 이는 심리가 반전될 경우 잠재 구매력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 전략가들은 주식에 대한 노출 감소, 기술적 강세 신호 및 계절적 요인이 연말 랠리 가능성을 키운다는 의견을 폈고, 이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체방크 AG도 같은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CNBC 방송도 S&P 500 지수와 나스닥이 조정 영역에 있지만, 주택과 항공권 판매 상황이나 아마존의 계절 근로자 25만명 채용 등 소비자 수요와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모습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예상보다 더 조심스럽게 가자지구 작전을 강화하면서, 국제유가와 금값이 국채와 함께 하락하고 중동시장의 증시도 아직 패닉 조짐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VIX 지수도 지난 9월 중순 13에서 20을 넘겼지만, 미국의 지역은행 파산이 발생했던 지난 3월의 27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변곡점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면이 있다.
투자 관리회사 맨 그룹의 피터 반 두이제위르트는 "금리가 더 오래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최근 인플레이션 징후는 채권이 조만간 안정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금리와 관련된 주가 약세는 지속될 수 있고, 특히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라고 내다봤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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