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드론에 전자전까지…오커스 '중국견제 군사협력' 확대

입력 2023-12-02 13:02  

수중드론에 전자전까지…오커스 '중국견제 군사협력' 확대
미·영·호주 국방장관, 기술협력·정보공유 강화 협정
미 "함께하면 더 강해"…영, 남중국해 항행자유 강조
중 인태지역 세력확장에 군비·작전수행력 계속 증강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중국과 전략경쟁 중인 미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국가들과의 첨단 군사기술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영국 3개국 국방장관은 이날 실리콘밸리 미 국방혁신단(DIU) 본부에서 만나 기술협력 및 정보공유 확대를 위한 새 협정을 체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직후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글로벌 안보 도전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한 것이 이번 협정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국이 빠르게 변화하는 위협을 막아내고 인도·태평양과 그 이외 권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중 드론(무인잠수정)부터 전자전까지 다양한 영역으로의 기술협력 범위 확대, 수중·수상 드론 관련 군사훈련 신설, 잠수함 탐지용 소노부이(음향부표)가 수집한 정보의 3국간 공유 강화 등이 합의됐다.
세 장관은 심(深)우주 물체 탐지·추적 역량을 더욱 높이기 위해 레이더 시설들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등에 적용, 대잠수함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계획을 추진할 필요성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협정으로 미국과 호주, 영국이 운용하는 드론 체계의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함께 하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섑스 장관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이) 항행의 자유를 저해하는 가운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을 필요로 한다"면서 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호주, 영국은 2021년 오커스를 출범시킨 이래 군사협력 확대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 협정에는 호주가 미국에서 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 3척을 구매하고 영국과 협력해 오커스급 원잠 5척을 건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미 미국에서는 호주 해군 장교들을 대상으로 원자력 잠수함 운용 교육이 시작됐다.
올해 초에는 미국과 호주가 호주에서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시스템(GMLRS)을 공동 생산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협력은 중국이 군사장비 지출을 급격히 키우면서 역내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 배경이 됐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 주변국과 갈등을 빚은데 이어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맺고 대만 문제로 미국과 대립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한편, 이날 DIU 본부에서는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에게 F-16 전투기 조종을 가르칠 가상현실 훈련장치와 다수의 드론이 떼지어 이동하며 자율적으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스웜(swarm) 전술' 기술 시연 등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고 AP는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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