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의 목표 달성돼야 우크라에 평화 올 것"

푸틴 "러시아의 목표 달성돼야 우크라에 평화 올 것"
우크라 사태 이후 첫 기자회견서 자신감 보이며 서방 비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러시아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2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질적으로 한 민족"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싸우는 상황이 '내전'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분쟁을 만들기 위해 쿠데타를 해야 했고, 미국이 이 일을 벌였으며 유럽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고 했다.
또 미국과 서방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국경에 가까워지기를 열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비극'이 일어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서방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료 지원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중요하고 필요한 나라"라며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의 제국주의 정치가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충분한 병력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2차 동원령은 필요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에도 올해 경제 성장률이 3.5%로 예상된다면서 러시아 경제가 건재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 주요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 이 행사는 전화와 인터넷, SNS 등으로 접수한 국민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2001년부터 거의 매년 열렸다. 올해는 기자회견과 통합해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여론이 좋지 않았던 2022년에는 두 행사 모두 열리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이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두 행사를 통합해 대규모 행사를 다시 연 것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3월 17일 열리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지난 8일 선언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자국 기자들은 물론 '비우호국' 출신을 포함한 외국 언론사 기자들도 상대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행사에 200만건 이상의 질문이 접수됐으며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질문이 가장 인기 많은 주제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와 서방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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