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번지는 낙관…WSJ "강력한 컨센서스, 해마다 틀려" 경고

입력 2023-12-15 16:32  

증시에 번지는 낙관…WSJ "강력한 컨센서스, 해마다 틀려" 경고
경제 연착륙·금리 인하 관련 전망에 경계 요구
"경제 악화·인플레 지속 가능성에 우려 없어 놀라워"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도 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을 예고하면서, 전문가들은 잇따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주식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이런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WSJ은 시장 컨센서스가 이뤄진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며 특히 월가에서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이슈인 경제 연착륙과 관련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매해 투자자들 사이에는 이번과 유사하게 강력한 컨센서스가 있었으나 결국 완전히 틀린 것으로 판명된 이슈들이 있다.
우선, 지난해 말에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가 이미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또 그 전 해에 투자자들은 거대 기술기업이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이밖에 3년 전에는 광범위한 대중에게 인기 있는 주식에는 비싼 가격을 치르더라도 부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들 3가지 모두 실현되지 않았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경제가 연착륙과 금리 인하로 향하고 있다는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 연준이 경기 침체 없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컨센서스는 연준이 지난 13일 비둘기파적 전망을 내놓기 전부터 이미 강력했다.
이것은 연준이 새로 내놓은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로도 더욱 강해졌다.
선물 거래자들 사이에서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16%로 나왔고, 내년 3월까지 인하할 가능성은 82%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실제 연준이 예측한 것과는 달랐다.
연준의 내년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4.6%로 지난 9월 예상치인 5.1%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금리가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는데 99.5%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선물 트레이더들은 내년에 금리가 연준의 최저 예측치인 3.9%보다 낮은 수준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투자자들은 연준 예측이나 이후 기자회견장의 제롬 파월 의장 답변을 놓고는, 경제가 가장 드문 결과인 연착륙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조기에 그리고 자주 인하하리라는 자신들의 생각이 옳았다는 증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성장 둔화세의 경제가 더 악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끈질기게 나타날 것이라는 데에는 투자자의 우려가 거의 없는 것 같아 놀랍다고 WSJ은 전했다.
투자자들은 걱정보다는 올해 초에 매도했던 금리에 민감한 주식들에 다시 투자하면서 투기적인 기술주와 생명공학주가 급등했고, 은행과 부동산주도 선전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10월 말 이후 48% 치솟았고, 은행 부문은 26%, 부동산은 22% 각각 올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는 "투자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가 별일 없이 이 금리 사이클을 헤쳐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그 말을 믿는 것은 아직 다소 순진하고 시기상조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WSJ은 시장의 강력한 컨센서스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에 베팅해 얻을 이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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