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전망] 글로벌 경기침체·인구감소…내수기업 생존 전략은

입력 2023-12-26 07:11  

[2024전망] 글로벌 경기침체·인구감소…내수기업 생존 전략은
내년까지 소비 '빙하기'…가성비·필수품 집중하고 비용 절감
인구 감소·1인 가구 증가…소포장 제품·가정용 간편식 인기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차민지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고물가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수 기업들은 내년에도 '소비 빙하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인구는 급감하고 1인 가구는 증가하는 상황에 맞게 기업들은 장단기 생존전략 '변화'에 힘을 주고 있다.



◇ 소비 빙하기…"가성비·필수품에 집중하고 비용 줄인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2024년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초저가 제품과 식료품 등 필수품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실질 소득은 감소하고 이자 부담이 늘면서 소비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에 이어 고소득층 가구의 가처분 소득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국민 1천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2.3%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 해외 직구까지 유통 채널을 가리지 않고 '절약형 소비', '알뜰소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에서는 초저가·직구 사이트가 급부상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저가숍,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실적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며 "절약형 소비가 성황이지만, 절약한 금액으로 많은 돈을 쓰는 카테고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내수 기업들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 저가 상품 개발, 식료품 등 필수재 판매 강화, 비용 절감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은 모두 내년 생존 전략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이마트[139480]는 내년에 최소 5개 이상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식품 매장을 더 넓히고 비식품 매장을 축소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을 강화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통합소싱을 더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인 '오늘좋은'과 '요리하다'의 라인업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점포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강화, 팝업매장 운영 등으로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마트는 식료품으로 매장 90%를 채우는 '그랑 그로서리'를 새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한 차별화 콘텐츠로 고객 발길 사로잡기에 나선다. 강남점은 식품관을 기존 7천300㎡(2천200평)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2만㎡(6천평) 규모로 재단장하고, 파미에스트리트는 디저트 성지로 변신시킨다.
편의점 업계는 내년에도 가성비 넘치는 자체 브랜드 상품과 차별화된 협업상품, 밀키트 등 간편식, 와인·위스키 등 주류 제품을 늘려나가고, 앱을 통한 신선식품·가전제품 등 예약판매 품목을 강화한다.
홈쇼핑 업계도 가성비 제품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NS홈쇼핑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위축된 소비 심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알뜰한 가격의 식품 등 소비자 맞춤 상품전략으로 2024년을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1인 가구 증가…소포장 제품·가정용 간편식으로 승부
내수 기업들에 닥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당장 경기 위축으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뿐 아니라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인구 구조 등을 기준으로 한 경영 전략으로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통계청은 최근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앞으로 50년간 우리나라의 총인구가 1천550만명가량 급감해 2072년이 되면 3천62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는 작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2천177만4천가구)의 34.5%인 750만2천가구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음료 업계는 가성비 상품 경쟁과 함께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증가 트렌드를 고려해 소포장 제품, 가정용 간편식 개발에 공을 들인다.
CJ제일제당[097950]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레스토랑 간편식(RMR) 전문 브랜드 '고메' 라인업을 강화한다.
대표 인기 제품은 고메 소바바치킨으로 올해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초반 2주 만에 10만개가 팔린 고메 디트로이트 피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031440]는 프리미엄 국·탕류 간편식 '호텔컬렉션'을 지난 7월 처음 선보이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호텔컬렉션의 냉동 국탕류 6종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하림[136480]은 간편식 브랜드 용가리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피자 업계는 최근 들어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1인용 피자를 잇달아 출시했다.
방문 포장 고객에게 피자헛은 19㎝ 피자를 5천원에, 피자알볼로는 20㎝ 피자를 6천500∼9천500원에 각각 판다.



◇ K-패션·화장품 업계, 해외서 돌파구 찾아
패션·화장품 업계는 소비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해외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있다.
코오롱FnC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에보키니에 지속가능패션을 알리는 '서큘러 라이브러리'를 열어 미국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스알엑스의 잔여 지분을 7천551억원에 인수하며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코스알엑스의 해외 진출국은 동남아, 유럽, 일본 등 140여개에 달한다.
LG생활건강[051900]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제품을 13년 만에 재단장했으며 마케팅 활동도 재개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사업 전개를 위해 지난 2019년 8월 인수한 더 에이본 컴퍼니의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oanoa@yna.co.kr,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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