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 수출금지로 가치사슬 강화"

입력 2024-01-22 18:06  

"中,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 수출금지로 가치사슬 강화"
SCMP "中, 희토류 공급망서 상류부문→'고부가가치' 하류부문으로 장악력 전환 꾀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서방의 공급망 '탈중국'에 맞서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 수출 금지로 희토류 가치사슬 강화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2020년 희토류 추출과 분리 기술에 대한 수출 금지를 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를 하면서 글로벌 희토류 가치사슬 상류부문(upstream)에서 하류부문(downstream)으로 장악력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용이나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해 스텔스 전투기 등 최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로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환경 오염, 채산성 악화 등의 문제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희토류 생산을 그만두면서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오랜 기간 희토류 공급망에서 희토류 원료를 추출 등 가공해 희토류 산화물과 금속으로 전환하는 상류부문을 장악해왔다.
그러다 그렇게 가공한 희토류를 영구자석 등 최종제품으로 제조하는 공급망의 하류부문 역시 지배하게 됐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은 2016년 약 2만7천t에서 지난 2년간 두배 이상이 됐고 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희토류 제품이 됐다.
반면 중국의 희토류 산화물 수입량은 2016년 2천759t에서 지난해 상반기 10배 이상 증가했다. 희토류 공급망의 하류부문 생산이 늘어나면서 이에 필요한 상류부문 제품의 수입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새로운 수출금지 대상에는 사마륨 코발트, 세륨, 네오디뮴 등 세가지 유형의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이 포함됐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소재로, 희토류 공급망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네오디뮴 자석은 희토류 영구자석 중 가장 강력하고 가장 수요가 많으며 전기차의 필수 부품이다. 전기차의 80% 이상이 모터에 네오디뮴을 주축으로 한 희토류 영구자석을 쓴다.
중국은 이미 2001년 네오디뮴 자석 생산에서 일본을 추월해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됐다.
그러나 중국이 저가 자석 분야를 선도하는 반면, 일본이 여전히 고성능 자석 특허의 대다수를 통제하고 있다고 폴슨연구소는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금지는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 고성능 영구자석 생산을 위한 특허 개발에 집중해 일본을 따라잡고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미중 기술 전쟁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폴슨연구소의 데미언 마는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별반 대응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은 비록 비대칭적 보복이긴 하지만 미국의 무역 제재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에너지와 운송 분야가 점점 더 전기화됨에 따라 자석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참여하기 좋은 산업이며 청정에너지 공급망에서 중국의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희토류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할 것을 우려하며 자체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미국과 호주 등이 희토류 채굴 등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고, 2022년 10월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중국 이외 지역에 약 67개의 희토류 처리 시설이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이다.
다만 67개 중 6개만이 자석 제조를 위한 시설이며 나머지는 공급망의 상류부문 처리를 위한 곳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 희토류 가공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최소 10년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싱가포르국립대 안토니오 헤리오 카스트로 네토 교수는 지적했다.
홍콩중문대 선전 캠퍼스의 돤샤오린 부교수는 SCMP에 "중국은 희토류에서 자국의 진정한 이점이 가공 기술과 완전한 산업망에 있음을 인식했다"며 "이번 수출 금지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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