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국' 쿠바 최고 예술대학에 3월부터 한국어 수업 생긴다

입력 2024-02-18 11:30   수정 2024-02-19 15:09

'수교국' 쿠바 최고 예술대학에 3월부터 한국어 수업 생긴다
ISA, 올 봄학기 강좌 개설…9월 학기에 정식과목 채택 가능성도
수교 계기 탄력 주목…"정식과목 채택시 韓국적 강사 채용 기대감도"



(아바나=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인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 대학에 한국어 수업이 개설된다.
17일(현지시간) 쿠바 한국문화센터·한글학교에 따르면 쿠바 예술대학인 ISA(Instituto Superior de Arte)에서 다음 달부터 한국어 강좌가 시범 운영된다.
수도 아바나에 있는 ISA는 4년제(일부 학과 5년제) 대학으로, 음악·시각예술·연극 등 예술 분야에 강점이 있는 쿠바의 관련 분야 최고 교육기관이다. 1976년 설립됐다.
현재 이 학교 내 언어 관련 수업 과목은 스페인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일본어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A는 쿠바 내 한국어 교육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1월부터 쿠바 한글학교 측에 문의해 강좌를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관련 행정 절차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지난 14일 양국이 외교관계를 전격 수립하기로 하면서 이번 강좌 개설이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앞서 쿠바에는 2012년 아바나국립대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가 있었으나, 이 수업은 여러 가지 쿠바 국내 사정으로 2018년께 중단된 바 있다.
정호현 한글학교장은 "공교육 시스템을 중시하는 쿠바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수교 이후 쿠바에서의 한국어 알리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 체제를 택하고 있는 쿠바 특성상 의사 결정권자의 뜻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는 있으나, 현지에서는 이르면 9월께 정식 교양과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어 교육 수요가 컸던 데다 한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 수립 이후 수업에 필요한 교재 확보 등에 걸림돌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지인과 한인 후손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글학교 측은 그간 미수교 상태에서 교과서 등을 들여오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한인들은 실제 정식 과목으로 결정된다면 한국 국적 강사 채용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당장 3월부터는 쿠바 국적 강사가 수업을 맡을 예정이다.
정 교장은 "별도로 아바나 지역 고등학교 2곳에서는 이미 일주일에 한 차례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사례는 공교육을 중시하는 쿠바 체제 특성에 맞춰 한국어 교육 방식이 현지화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한국어 강사에는 한글학교 출신 쿠바 주민들이 투입됐다.
이는 한국어 공부를 하는 현지인들의 학습 욕구를 높이는 동기부여도 되고 있다고 한다.
정 교장은 "현지 학생들이 그냥 좋아서 학습을 시작한 한국어를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수교 이후에는 이런 선순환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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