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부장, 美국토안보장관에 "中 유학생 부당 조사 중단하라"

입력 2024-02-19 11:27  

中공안부장, 美국토안보장관에 "中 유학생 부당 조사 중단하라"
"中시민 공평 입국 대우·외교관 안전 보장해야"…마약 공동대응도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이 최근 불법 입국자 급증을 이유로 하원 탄핵안이 가결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을 만나 미국 입국 중국인 유학생 등의 처우 문제를 제기했다.
19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요르카스 장관과 회담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미국은 중국 유학생에 대한 부당한 조사를 중단하고, 중국 공민(시민)이 공평한 입국 대우와 충분한 존엄성을 보장받게 해야 한다"며 "실질적이고 유효한 조처를 해 주미 중국 외교 영사 기구와 인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중국의 관련 기구와 인원에 대한 비자 제한을 철폐하고, 중국을 '주요 마약 공급국'에 넣은 잘못된 처사를 시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주미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워싱턴 DC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미국 보안요원들로부터 무단으로 신문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이들은 결국 비자가 취소돼 본국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합법적인 서류(증명서)를 소지하고 있었고 휴가를 맞아 귀국, 제3국 여행, 학회 참가 등의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거나 신입생으로서 미국 방문에 나선 사람들이었는데, 공항에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검사를 받고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10시간 이상 신체의 자유를 구속당했다는 것이 중국 측 설명이다.
중국 외교당국은 이번 사건 외에도 미국 측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빈번하게 무단 심문과 추방 조처를 함으로써 중국인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고, 비자를 소지했음에도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도 이어진다며 미국을 비판해왔다.
이날 양국 회담에서는 마약 대응 문제도 논의됐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에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등 마약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왕 부장과 마요르카스 장관은 지난달 10일 화상 회의로 펜타닐 미국 유입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물꼬를 텄고, 30일에는 양국의 마약 퇴치 워킹그룹이 정식 출범했다.
신화통신은 "양국은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을 이행하고, 상호 존중, 이견 관리, 호혜 협력의 기초 위에서 마약 대응 영역의 대화·협력을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서로의 우려를 중시하고, 문제를 적절히 해결해 중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에 공헌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양국은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근본 지침으로 삼아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호혜 원칙을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며, 양국의 마약 대응법 집행 협력과 인문 교류의 장애물을 제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왕 부장과 마주한 마요르카스 장관은 불법 입국자 급증으로 인한 '국경 통제 실패'를 이유로 지난 13일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상태다. 미국에서 현직 각료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것은 1870년대 이후 약 150년 만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다만 최종적인 '탄핵심판권'을 가진 미국 상원은 하원과 달리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인 데다 재석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해임이 가능해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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