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지상전 예고' 이스라엘, 라파 공습해 도심 모스크 파괴

입력 2024-02-23 10:10   수정 2024-02-23 17:41

'라파 지상전 예고' 이스라엘, 라파 공습해 도심 모스크 파괴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한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공습으로 라파 도심의 대형 모스크를 파괴하는 등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이 라파에 공습을 가하면서 이곳에서 가장 큰 모스크 가운데 하나인 '알 파루크 모스크'가 무너졌다.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콘크리트 더미가 층층이 내려앉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모스크 인근에 있는 주택 등 건물 여러 채도 부서졌다.
사상자도 여럿 나왔다. 현지 언론은 이번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날 공격이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인질 구출을 명분으로 라파를 타격한 이래 가장 수위 높은 공습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라파에 마련된 임시 텐트에 가족과 머무는 제하드 아부마드(34)는 "머리 위에서 폭발음과 비행기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며 "절박한 데다 스스로 방어할 힘도 없는 이곳 주민을 상대로 이스라엘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지에서 일하는 변호사 베이루트 하나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겨냥한 지상전 계획을 발표한 이래 사람들이 겁에 질려 떠나기 시작했다"며 "매일 많은 이가 데이르 알 발라와 누세이라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르 알 발라와 누세이라트는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지역들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라파 내 지상전을 예고한 데 이어 그 개시 시점을 내달 10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으로 제시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지난 18일 미국계 유대인 단체와 만나 "라마단까지 우리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투는 계속되고 라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와 하마스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간츠 대표가 제시한 일정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내각과 군의 실제 계획이라면 라파 지상전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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