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농민, 우크라산 곡물 160톤 쏟아버려…시위 격화

입력 2024-02-26 00:19   수정 2024-02-26 11:41

폴란드 농민, 우크라산 곡물 160톤 쏟아버려…시위 격화
전쟁 이후 우크라산 저가 농산물 유입에 인접국과 마찰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폴란드 농민 시위대가 화물 열차에 실린 우크라이나산 곡물 160톤(t)을 철로에 쏟아버렸다고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쿠브라코우 부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사진 4장을 올린 뒤 "파괴된 우크라이나 곡물 160t의 모습"이라며 "이 곡물은 (폴란드) 그단스크 항구를 통해 다른 나라로 운송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농민 시위대가 철도역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해를 입힌 것은 이번이 네 번째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네 번째 무처벌과 무책임의 사례"라고 비난했다.
이어 "폴란드 정부와 경찰은 언제까지 이런 파괴 행위를 방치할 것이냐"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모든 농산물은 봉인된 상태로 다른 나라로 운송 중이었다. 우리는 법을 엄격하고 준수하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유럽연합(EU)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 수출길이 막히자 이에 대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관세와 수입 할당량을 폐지했다.
이러한 조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유럽을 거쳐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수출될 수 있게 해 세계 곡물가를 안정시키고 우크라이나의 재정에도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폴란드 등 인접 국가 농민들은 우크라이나 곡물이 저렴한 가격으로 유입돼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국경 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폴란드 농민 시위대는 지난 20일에도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싣고 지나가던 화물 열차를 멈춰 세우고 실려 있던 곡물을 철로에 쏟아버리는 시위를 벌였다.
급기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성명을 내고 폴란드와 EU 지도자에게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을 제안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지만 아직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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