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연기' 세네갈 대선 6월2일 제안…현 대통령 일시유임 권고

입력 2024-02-28 19:29  

'돌연 연기' 세네갈 대선 6월2일 제안…현 대통령 일시유임 권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네갈 국민대화가 새 대통령 선거일을 6월 2일로 제안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솔레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대선 일정 논의를 위해 지난 26일 수도 다카르 인근 신도시 디암니아디오에서 소집된 국민대화는 전날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며 "애초 2월 25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를 6월 2일 소집하는 포고령을 대통령이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민대화 참석자들은 또 마키 살 대통령이 4월 2일 임기 종료 이후에도 후임이 선출돼 취임할 때까지 유임할 것을 권고했다.
살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연기한 대선의 새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대선 후보와 정당, 시민사회·종교 단체 등을 대상으로 국민대화를 소집했으나 대부분의 야권 후보들과 일부 시민단체는 조속한 대선 실시를 요구하며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국민대화가 제안한 새 대선 일정과 현 대통령 일시 유임 권고에 야권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살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민대화 첫날 연설에서 연기된 대선이 우기가 시작되는 7월 전에는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은 헌법상 임기가 끝나는 4월 2일 예정대로 퇴임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으나, 국민대화의 유임 권고로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대화 집행위원 중 하나인 바바카르 가예는 "헌법위원회가 승인한 대선 후보 19명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며 "부당하게 배제된 다른 후보자들의 참여 여부는 이제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중국적 문제로 최종 후보에서 제외된 압둘라예 와드 전 대통령의 아들 카림 와드가 입후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다만 여당연합 후보인 아마두 바 총리에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졌던 야당 유력 주자인 파스테프(PASTEF)의 우스만 송코 대표는 형사 유죄 판결로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살 대통령은 애초 이달 25일로 예정됐던 대선을 3주가량 앞둔 지난 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돌연 대선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세네갈 의회도 이틀 뒤 대선을 12월 15일로 연기하고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살 대통령을 유임시키는 법안을 의결했다.
이후 세네갈에서는 대선 연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고 경찰의 강경 진압 과정에서 시위자 4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에 헌법위원회는 지난 15일 대통령과 의회의 대선 연기와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헌으로 결정하고 당국에 조속한 대선 실시를 요구했다.
살 대통령은 헌법위원회의 위헌 결정 이튿날 "대선 조직을 위해 필요한 협의에 지체 없이 나설 것"이라며 헌법위원회의 결정을 이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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